일반
우울증 앓는 노인 ‘낙상 위험’ 1.4배 이상 높아
라이프| 2014-11-27 07:39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스트레스ㆍ우울증ㆍ뇌졸중 등이 있는 노인은 건강한 노인들에 비해 낙상 위험이 1.4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 의대 신민호 교수팀(예방의학)이 지역사회건강조사(질병관리본부 2011년) 원자료를 토대로 65세 이상 노인 4만3367명을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고 있는 노인의 낙상 위험은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는 노인에 비해 1.54배 높았다고 26일 밝혔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우울증(우울증이 없는 노인 대비 1.47배)ㆍ뇌졸중(1.44배)ㆍ골관절염(1.33배)ㆍ백내장(1.27배)ㆍ골다공증(1.24배)ㆍ요실금(1.22배)ㆍ당뇨병(1.14배) 등이 노인 낙상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또 자신의 건강 상태를 ‘양호하다’고 밝힌 노인보다 ‘나쁘다’ 또는 ‘보통’이라고 보는 노인의 낙상 위험이 1.27배 높았다. 또 기혼 노인보다 배우자 없는 노인(1.13배), 농촌 지역 노인보다 도시 지역 노인(1.10배)의 낙상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신 교수는 “배우자 없는 노인의 낙상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홀로 사는 노인이 고립감ㆍ고독감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며 “노부모가 심하게 우울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껴지면 낙상 예방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별도 낙상 위험도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1년 동안 넘어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남성은 16.9%, 여성은 24.3%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쉽게 넘어지는 것은 우선 다리 근력이 남성보다 약하고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신 교수는 “노인이 낙상해 고관절(엉덩이 관절)이 부러지면 1년 내 사망률이 12∼3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고관절 골절상을 입은 노인의 3개월 내 사망률이 일반 노인에 비해 여성은 5.8배, 남성은 8배 더 높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집안에서 넘어져 골절 등 부상을 입는 사례도 의외로 많다”라며 “가정 내 화장실에서 넘어지는 노인이 많으므로 화장실 바닥을 타일 대신 잘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의 바닥재로 바꾸고 넘어지려고 할 때 노인이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가드 등 안전장치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t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