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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케이블도 연예대상, 연기대상에 포함시켜야 할 판
엔터테인먼트| 2014-11-27 09:15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올해는 주중 지상파 예능과 주중 지상파 드라마들이 힘을 못 쓰는 현상이 두드러진 해다.

SBS ‘룸메이트’가 일요일 저녁 시간에서 화요일 밤 11시로 편성을 옮기자 시청률은 5%대에서 3%대로 추락했다. 지상파의 다른 주중 예능들도 상황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시청률이 4.2%까지 올라왔다. 지상파 주중 예능은 케이블 채널과 힘든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상파의 주중 드라마도 시청률이 두자리숫자를 기록하는 게 가뭄에 콩나듯 한다.

그리고 이제 얼마 안있으면 지상파 3대 방송자들이 자체적으로 연기대상과 연예대상 시상식을 펼칠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케이블(종편 포함) 채널에도 좋은 콘텐츠들이 많이 나와 지상파들이 상을 주고 받는 게 민망할 수 있다. 이들을 통합할만한 시상식이 필요하다. 이제 채널은 중요하지 않다.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다.


지금의 시상식대로라면 케이블의 좋은 콘텐츠들은 모두 빠진 채 4~8% 정도의 콘텐츠에 출연한 사람들이 우수상이니, 최우수상이니 하고 받는다면 낯이 뜨거울지도 모른다.

올해는 케이블에서도 유독 괜찮은 콘텐츠들이 많이 나왔다.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tvN ‘미생‘이라는 훌륭한 드라마가 있고, JTBC에도 처음에는 불륜성 멜로 드라마 인 줄 알았는데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준  ‘밀회’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나쁜녀석들'도 높은 몰입도를 이끌어낸 드라마다. 오차장 역의 이성민, 장그래 역의 임시완, ‘밀회‘의 김희애한테 상 하나 주지 않고 넘어가기는 뭔가 찜찜할 것이다. 장르드라마 tvN ‘라이어 게임’에서 사이코패스 연기의 달인임을 입증한 신성록도 있지 않은가.

예능도 tvN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등 시청률과 의미, 두마리 토끼를 잡은 콘텐츠들이 있다. 기미가요 논란이 있었지만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예능 콘텐츠는 JTBC ‘비정상회담’이다. ‘비정상회담’은 에피소드가 아닌 견해와 관점과 의견을 물어 새로운 토크쇼로 진화했고, 외국인들을 방송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바꾸어주며 외국인 예능물을 유행시켰다.

케이블 협회에서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을 주관해 우수한 종편 케이블 콘텐츠를 시상하는 건 의미가 없다. tvN과 JTBC만의 잔치가 돼어버린다. 지상파, 케이블을 통합하는 시상식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백상예술대상은 연말이 아닌 5월에 열린다.

방송협회가 나서건, 방송통신위원회나 PD연합회가 주관하건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합할 수 있는 시상식이 필요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중요한 건 채널이 아닌 콘텐츠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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