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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公, 신재생 에너지 개발 신기원 연다
뉴스종합| 2014-11-27 11:28
작년 고정식 이어 추적식 성공
모듈 1656장 연결 年864㎿생산
발전효율, 최대 30%까지 높여
친환경에 수위변화-바람도 거뜬
2023년까지 12개소로 확대 목표



경남 합천호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물문화관 앞.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서 쏟아진 햇빛이 호수에 부서졌다. 미풍에 일렁이는 물결 위로, 연꽃 모양의 대형 시설물이 눈에 들어온다.

물결따라 움직이던 이 시설물은 자리를 지켜가며 내리꽂는 햇빛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헤럴드경제가 지난 20일,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 발전이 있는 경남 합천호를 찾았다. 특히 이날은 한국전력공사와 수자원공사, 경남도청, 합천군 관계자들이 수상 태양광 발전 확장에 대한 회의가 처음 열린 날이었다. 


우리 일행은 물문화관 인근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출발했다. 배가 먼저도착한 곳은 연꽃 모양의 태양광 발전 모듈. 태양광 모듈은 푸른색 부력체 위에 설치돼, 물에 떠 있다. 가로1m 세로1.6m의 태양광 모듈 320장이 연꽃 모양으로 형상화 됐으며 이는 100㎾ 급으로 연간 발전량은 164㎿다.

2012년도에 고정식 태양광 모듈(500㎾용량, 연간 864㎿생산)이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부터 개발에 들어간 ‘태양 추적식 모듈’이다.

태양을 따라 움직이며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안내를 맡은 민훈진 수자원공사 합천댐 운영 팀장은 “추적식 수상태양광은 태양의 고도와 방위를 추적하여 발전효율이 고정식 대비 최대 30%까지 상승하여 고효율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듈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380볼트로 수중케이블을 통해 전송되고, 다시 육지에 있는 송변전 시설에서 2290볼트로 바뀌어 전신주로 들어간다.

수상 태양광 발전이 신재생 에너지 개발의 새 대안으로 떠오르고있다. 사진은 경남 합천호의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호수바닥과 태양광 모듈사이에 케이블이 연결돼 있고, 무게 추가 달려 있어 호수 수위가 바뀌거나 바람이 불어도, 전력생산에 문제가 없는 구조다.

민 팀장은 “연못이나 조그만 저수지 등 수위 변동이 없거나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수상 광발전이 있는 외국과 달리, 합천호의 경우 대규모 전력생산을 위해 호수에 있다”고 말했다.

연구용 모듈과 실증용 모듈을 거쳐 배를 탄지 30분 만에 도착한 곳은 지난해 상용화에 성공한 솔라투스(Solatus). 모듈 1656장이 연결돼 있고 연간 864㎿의 전력을 만들어 내고 있는 곳이다. 

우리 일행은 배에서 내려 솔라투스 위로 올라갔다. 솔라투스는 물결에 조금씩 움직였지만 큰 미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모듈을 받치고 잇는 파란색 부력통 위에 동물의 배설물이 보였다.

민 팀장은 “합천호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할 때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이 환경 문제 였는데, 두차례에 환경영향 평가를 거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보이는 것은 수달의 배설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름이면 치어들이 그늘을 찾아 모여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K-water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저수면적의 8.4%(48㎡)를 활용하면 2937㎿의 전력 생산이 가능 하다. 특히 육지의 태양광과 달리 열 수상 태양광은 열손실이 적어 육지의 것보다 10% 가량 전력량이 많다. K-water는 2023년까지 공사내 8개 댐 및 시화호에 약 1160㎿ 수상태양광 모듈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잇다.

임 팀장은 “현재 수상태양광 발전 기술은 우리나라가 앞서 있다”라면서, “지난 6월에는 일본과 말레이시아의 바이어들이 합천댐에 태양광 발전 견학을 다녀갔다”고 말했다.

관광자원으로써 개발도 검토되고 있다. 이날 견학을 나선 합천군 관계자는 “현재 경남도청 등과 협의해 호수 인근 데크를 확장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면서, “합천을 수자원 태양광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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