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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철, 하지정맥류 효과적인 예방법과 치료법은?
라이프| 2014-11-27 11:28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쌀쌀한 날씨가 벌써 겨울 문턱에 성큼 들어섰음을 알리고 있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이 바로 하지정맥류다. 추운 겨울철에는 바지나 치마 대신에 보온성이 뛰어나면서 멋을 살릴 수 있는 스타킹이나 레깅스 차림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 같은 패션은 혈액 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하지정맥류는 여름철에 심해지는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특별한 관련은 없다. 단지 피부 노출이 늘어나면서 미용적인 이유로 치료를 받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심해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오히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차가운 날씨와 함께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옷차림을 많이 하게 돼 하지정맥류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혈관 내 판막의 이상으로 피가 고여 뭉치면서 다리의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정맥은 말초 모세혈관부터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기능을 하는데, 혈액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하는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의 역류가 생기게 된다. 이로 인해 혈액이 정체되면 다리에 꽈리처럼 굵은 혈관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초기에는 붓거나 쥐가 나는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피부 표면 아래의 혈관이 점차 커지면서 울퉁불퉁 튀어나오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궤양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다리가 평소보다 자주 붓거나 피곤하고 종아리에 푸른 혈관이 비친다면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꽉 끼는 옷차림이나 굽이 지나치게 높은 신발 착용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타이트한 옷차림을 자주 한다면 가급적 신축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는 반드시 편한 옷으로 갈아 입은 후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다.

과체중 역시 혈관에 압박을 주기 때문에 평소 식이 조절과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볍게 걷기나 수영, 요가,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래 서 일을 하는 승무원이나 판매원, 헤어디자이너, 교사의 경우 다리가 붓고 피로를 느낀다면 다리를 올려 들어주거나 다리를 구부리거나 펴기 등 가벼운 운동을 수시로 해주면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태가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피부 착색, 혈전, 피부궤양 등의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정맥류의 진행을 늦춰주는 약물요법,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방법이 효과가 없거나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면 전문적인 정맥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중 냉동제거수술은 문제가 있는 혈관에 가느다란 탐침관(프로브)을 집어넣어 영하 80도로 냉각시킨 뒤 냉동 흡착력을 이용해 간단하게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정맥류 치료에 효과적이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재발이나 조직손상, 통증, 흉터 부담을 크게 줄여 기능이나 미용적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소 마취로 시술이 진행되고, 시술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으며, 입원 치료가 필요 없다. 사타구니나 무릎 뒤 정강이 부위에서 시작되는 복재정맥을 비롯, 관통정맥, 돌출정맥 등 모든 정맥질환을 치료할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법 가운데 흉터가 가장 적어 미용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대구 하지정맥류병원인 그랜드미래외과 김미라 원장은 “겨울철에 스타킹이나 레깅스뿐만 아니라 하이힐과 꽉 끼는 보정 속옷, 스키니진 등을 즐겨 입는 여성은 하지정맥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다른 사람보다 혈관이 많이 불거져 보이거나 오래 서 있는 경우 다리가 무겁고, 통증이나 이상 감각이 느껴지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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