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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遊客)의 힘…국내서 외국인이 쓴 카드금액, 해외서 내국인이 긁은 카드규모 첫 추월
뉴스종합| 2014-11-28 08:22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요우커(遊客)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 등에 힙입어 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해외를 방문한 내국인의 카드 사용액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난 3분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한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 외국인(비거주자)이 한국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32억7000만달러로, 해외를 찾은 내국인(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32억300만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통계가 공식 집계된 2001년 이후 거주자와 비거주자간 카드 사용액의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만 해도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연간 기준)은 내국인이 해외에서 쓰고 온 규모의 34.1% 수준이었다.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방한 외국인이 늘면서 이 비중은 2009년 연간 50.1%, 2011년 53.3%, 2013년 77.3%로 급증했다.


이번 역전은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지난 2분기(29억1300만달러)에 이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높은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12.2%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도 전분기에 이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증가율은 7.6%에 그쳤다.

외국인의 카드 사용액 증가는 무엇보다 요우커를 중심으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3분기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405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7.7% 늘었으나 이 중 중국인은 201만명으로 24%가량 증가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장수는 1217만장으로 전분기보다 22.3% 늘었다. 그러나 장당 사용액은 269달러로 8.2% 줄었다.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카드 장수는 768만7000장으로 2분기보다 8.9% 늘고 장당 카드 사용액은 417달러로 1.2% 줄었다. 현금까지 포함한 내국인의 해외 여행지급액 중 카드 사용액 비중은 49.4%로 2분기(51.0%)보다 소폭 낮아졌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로 당분간 거주자와 비거주자간 카드 사용액의 역전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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