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국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12월 1일부터 가동된다.
3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부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운영에 들어간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도 중국 관광에 나서는 개인이 국내 은행에서 한국 돈(원화)을 중국 돈(위안화)으로 바꾸는 만큼 직거래 되는 걸로 인식될수 있지만 실제는 은행간 직거래 시장이 없어 은행이 원화를 국내에서 달러로 바꿔 이를 홍콩 등에서 다시 위안화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현재의 원·달러 시장처럼 평일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국내 외환 중개사인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는 은행, 증권사 등 64개 외국환은행의 원·위안화 매도· 매수 주문을 거래로 체결할 수 있도록 중개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은 원·달러 시장과 별 차이가 없다. 시장조성자로서는 신한·우리·기업·산업·스탠다드차타드·씨티·외환은행 등7개 국내 은행과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을 맡은 중국 교통은행과 공상·도이치·제이피모간체이스·홍콩상하이은행 등 5개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이 참여한다이는 1996년 10월 한국의 원화와 일본 엔화를 거래하는 원·엔 직거래 시장을 개설했지만 거래량 부족으로 반년도 되지 않아 문을 닫았던 문제를 해소하려는 취지다.
이번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은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의 일환이다.
정부는 직거래 시장이 국내 금융산업의 역외 위안화 허브 도약 인프라로서 기능하고 국내 위안화 거래를 늘려 통화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충격에 대비하는 데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위안화 직거래가 활성화되면 은행들은 원화→달러화→위안화 등 두번의 환전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게 되는 만큼 일반 개인에게 적용하는 환전 수수료도 낮아질 수 있다.
다만, 국내 위안화 유동성이 아직은 많지 않아 활성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부는 대(對) 중국 무역액의 1.2% 수준인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을 중장기적으로는 20%까지 늘어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가동을 기념해 1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개장 기념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도 참석해 직거래 시장 개설의 기대효과를 언급하고 외환시장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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