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나인뮤지스 아닌 작가 문현아의 목소리와 시선
엔터테인먼트| 2014-12-01 08:57
TV가 없어 자연스럽게 책을 읽었다. 글 속 저자가 추천해주는 노래가 있으면 빠트리지 않고 찾아서 들으며 다시 책을 읽어내려갔다. 문득 드라마와 영화의 OST처럼 책도 배경음악(BGM)이 따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저물어가고 있는 2014년의 시작, '뭔가 굉장히 힘들 것 같은 예감'이 엄습했다. 불현듯, 나만이 아닐 것 같은 20대가 고민할 수 있는 것들을 다이어리 형태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새해 계획으로 '책 쓰기'라는 목표를 세워두었다.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은 2014년, 나인뮤지스 현아는 '매일매일 사랑해'라는 에세이를 펴내며 떠올렸던 생각을 모두 현실로 만들어냈다. 20대의 감성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냈고, 읽으며 들을 수 있는 노래 '집에 들어가는 길이 좋아'를 BGM으로 발표했다.

'힘들 것 같은 예감'은 오히려 현아에게 득이 돼 돌아왔다.


현아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매일매일 사랑해'(리얼북스)의 출간기념회를 열고, 책을 쓰게 된 배경과 과정 그리고 고충 등을 털어놨다.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2014년,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부터다. 리얼북스의 최병윤 편집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 1월 본격적인 원고 쓰기가 시작됐다. 더불어 편집장의 제안으로 반려묘인 모야, 호야를 통한 스토리라는 에세이의 전체적인 가닥이 잡혔다.

"새해가 되면 목표를 세우잖아요, 저 역시 2014년을 시작하며 소심하게 한구석 적혀 있었던 게 '책 쓰기' 였어요. 올해가 시작될 때, 굉장히 힘들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불현듯 뭔가 20대가 고민할 수 있는 것들을 다이어리 식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편집장님을 만났고, 고양이와 함께 사는 제가 두 고양이와 더불어 세상을 사는 느낌으로 풀어가자고 해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1월부터 써 내려간 글을 2014년의 끝자락 완성됐고, 지난달 20일 '매일매일 사랑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8년째 키우고 있는 모야와 우연한 기회를 통해 만난 유기묘 호야를 매개로 해서 20대의 고민을 폭넓게 풀어낸 이야기예요.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렀고, 원고를 쓰면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많은 감정을 느꼈어요. 무서웠고 힘들었는데, 그때마다 편집장님과 나인뮤지스 멤버들이 큰 힘이 되어 줬습니다."


책 쓰기가 마냥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모야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창 책을 마무리하던 중 8년 동안 키운 고양이 모야가 신부전증이란 병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자세히 알지도 못하는 병에 걸린 모야를 보면서, 몇 달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죠. 그만둬야 하나 싶었고,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도 많이 울었고요. 한 달 동안 헤매고 있는 저를 편집장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사실 책이 나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고, 글을 마무리하고 있었던 터라 걱정이 앞섰어요. 다행스럽게도 모야가 '기적의 고양이'라 그런지(웃음) 완쾌했고, 그 일은 마치 책의 기승전결처럼 잘 마무리됐습니다."

나인뮤지스 멤버들 역시 큰 힘이 됐고, 그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멤버들에게 꾸준히 원고를 보여줬어요. 처음에는 일기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쑥스럽고 민망하기도 했지만 신랄한 비판과 정확하게 공감도 해줘서 글을 쓰는데 큰 도움을 받았어요. 모야가 아팠을 때도 멤버들을 찾게 되더라고요. 문병까지 와주고 감성적으로도 멤버들이 힘을 줬어요."

현아는 책의 배경음악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좋아'도 직접 만들었다. 친구들이 연주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피아노와 멜로디언 실로폰, 쉐이커 등을 이용했다. 이는 힘을 뺀 그의 보컬과 잘 어울린다. 분명 나인뮤지스로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180도 다른 현아의 색다른 매력이다.

'힘들 것 같은 예감이 든' 2014년, 현아는 에세이집 '매일매일 사랑해'를 내놨으며, 가수 스무살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지워지지 않는 11자리 번호'로 대중 앞에 서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또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는 2015년을 두고 현아는 "나인뮤지스의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나인뮤지스는 신곡 녹음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에게 당당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걸 찾아서 내년 1월 컴백할거예요. 저처럼 다른 멤버들도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인뮤지스의 도전의 해가 될 거고, 저와 나인뮤지스에게 기대되는 한해가 될 것 같아요. 내년에는 나인뮤지스의 활동에 초집중할 거예요. 많은 기대해주셔도 좋아요."

끊임없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현아. 그의 다음 도전이 기대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