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완판…지자체 한옥마을 사업 탄력받나
부동산| 2014-12-02 09:56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필지가 ‘완판’됐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서울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필지 매각작업이 완료되면서 세종시 등 전국에서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한옥마을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 SH공사는 지난 11월 말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총 155개 필지를 모두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은평 한옥마을 조성사업은 서울 은평뉴타운 3-2지구 총 6만5500㎡(필지면적 3만6766㎡) 규모의 단독주택 부지에 156필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156필지는 단독형 141필지, 근린형 14필지, 공익시설 1필지로 이뤄진다.

이 중 SH공사가 은평 한옥마을 부지에 견본주택 삼아 지어놓은 한옥 1채를 제외한 155개 필지가 모두 팔렸다. SH공사는 견본주택 한옥에 대해서도 향후 감정평가를 진행해 매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은평 한옥마을 필지 분양은 지난해 중순 110필지를 대상으로 1~2단계 분양을 진행해 36필지를 판매했고, 올해 6월 3단계 분양 공고를 내고 잔여 필지 전체에 대해 선착순 분양을 진행해 왔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전체 155개 필지 중 앞서 팔려나간 36개 필지를 제외한 119개 필지가 모두 계약된 것이다.

은평 한옥마을의 1개 필지 규모는 단독형의 경우 135~410㎡ 내외, 근린형은 190~405㎡ 내외, 공익시설은 361㎡로 3.3㎡당 평균 분양가는 720만원 대다. 인근에 위치한 은평구 불광동이나 갈현동 주택지 수준 지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

그러나 지금까지 매각에 난항을 겪은 이유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한옥은 열효율성이 우수하지 못해 냉난방비가 비싸고, 건축비가 많이 드는 등 한옥을 지으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부정적 인식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한옥 건축 신기술이 거듭 개발되면서 기존 한옥 건축비는 3.3㎡당 1000만원 이상 들었다면 최근 600만~700만원 대까지 떨어지는 등 여건이 개선되고 부동산 경기 호전 기대감이 일부 작용하면서 ‘완판’이라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게 됐다.

은평 한옥마을 견본주택의 건축비는 3.3㎡당 700만원 대 인 것으로 알려졌다.

SH공사 측은 고려시대 진관사가 창건된 이 일대가 예로부터 천복지지의 명당으로 불려왔다는 점, 북한산을 뒤로 하고 창릉천을 바라보는 천혜의 배산임수 입지라는 점, 북한산 둘레길 등 쾌적한 주거 여건, 북한산구파발역세권 개발 등 개발 호재,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등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 등이 부동산 경기 호전 기대감과 함께 한옥마을의 인기 이유로 보고 있다.

이미 조성된 은평뉴타운 내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반경 2㎞ 이내에 있고, 서울 광화문 도심까지 차로 20분대로 접근성이 우수하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6호선 연신내역이 가깝다. 은평뉴타운 내 자립형사립고 하나고와 10여개 초중고교가 있어 교육 여건도 우수한 편이다.

SH공사는 한옥마을 바로 옆에 있는 단독주택용지 101개 필지도 분양 중이다. 이 단지에는 한옥마을과 함께 총 250여 개 필지의 주택단지가 형성될 예정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은평 단독주택 부지는 한옥마을과 함께 향후 고급주거지역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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