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동부제철, 中열연강판 수입 초읽기…열연공장 중단 후 본격화
뉴스종합| 2014-12-02 09:58
-15일 열연공장 가동 중단…원자재인 열연강판 외부 유입 의존 불가피
-채권단 “중국 제품 사용하면 경영정상화 도움될 것”…중국산 비중 늘어날 듯
-중국 열연강판 수출 대폭 늘리는 가운데 국내 시장 위축 우려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동부제철 열연공장이 오는 15일 가동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동부제철은 냉연제품의 원자재로 쓰이는 열연강판 물량 전체를 외부에서 유입하게 됐다. 외부 유입 물량은 대다수 중국산이 될 전망이다. 국내 제품보다 최대 10만원 가까이 싼 가격 때문이다. 채권단도 동부제철 측에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지만 중국이 열연강판 수출을 대폭 확대하며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시장 위축도 우려된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열연공장 가동 중단에 대비해 열연 외부 구매 계획을 채권단과 논의 중이다.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 열연강판 자체 조달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동부제철은 이제까지 전체 물량의 55%를 자체 생산하고, 나머지 45%를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업체와 JFE, NSSMC 등 일본 업체에서 유입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국산 유입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체결 당시 열연공장 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중국산 제품을 사용해 비용 절감 효과를 높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중국 제품을 사용하면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은 국내산과 중국산의 가격 차이 때문이다. 포스코의 경우 9월 말 기준 열연제품 가격이 톤당 약 69만원 수준이지만 중국산 가격은 톤당 59만원 정도다. 중국이 열연강판 수출을 대폭 늘리면서 가격도 점차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제품과의 가격차는 점차 더 벌어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동부제철에 열연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자율협약이 진행 중인 동부제철 입장에서는 가격이 가장 큰 선택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동부제철의 중국산 유입을 두고 우려가 많다. 채권단이 중국의 공급과잉 물량을 국내로 유입하는 통로를 만들어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연간 200만t 이상의 동부제철 열연 수요를 전량 수입산에 의존할 경우 국부 유출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이유로 채권단이 중국산 제품 구매를 전제한 상황이라 동부제철 입장에서는 이같은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다”며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채권단도 어쩔 수 없겠지만 중국산 유입에 따른 국내 시장 위축이나 국부유출 문제도 고민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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