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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리스 vs 프리미엄…청소기 ‘소리없는 혈투’
뉴스종합| 2014-12-03 11:27
제품주기 짧고 실내 청결 관심 높아져
청소기 대당 가격도 50만원선 훌쩍…전체 내수시장 규모도 매년 폭풍성장
삼성 모션싱크- LG 코드제로 맞대결…밀레 등 외산 명품브랜드도 경쟁가세


가전업체들이 앞다퉈 고급화되고 세분화된 청소기를 내놓고 있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청소기’와 전원선 없이 간단한 충전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청소기’가 대거 출시되면 청소기 시장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공격적으로 청소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4대 가전(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에 비해 제품주기가 짧고, 실내 청결과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소기 수요가 증가 추세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청소기는 이미 대세다. 과거 10만~20만원 선이던 청소기 가격대가 5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뛰었다. 드라마에서 사용돼 유명해진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프리미엄 라인으로 내놓은 ‘모션싱크’는 최저가 65만원부터 시작해 100만원을 넘긴다. ‘세컨드 청소기’로 인기인 로봇청소기도 평균 70만원대를 넘는다. 그럼에도 아이가 있는 집에선 프리미엄 청소기를 선뜻 구매하는 추세다.


프리미엄 청소기에 전원선까지 없애면 최상의 조합이다. 최근 업계가 전원선이 없는 ‘코드리스(cordless) 청소기’에 집중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급 무선청소기인 ‘모션싱크 코드리스·왼쪽 사진’를 출시했다. 제품은 고성능 배터리를 장착해 전원선을 아예 없었다. 무선 청소기로는 세계 최고 수준인 약 200W의 흡입력을 자랑하며, 미세먼지 배출을 99.9% 차단한다. 가격은 120만원대다.

LG전자는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코드제로·오른쪽 사진’를 출시했다. ‘코드제로’는 LG전자가 올해 초 청소기 사업을 세탁기 사업담당 산하로 통합한 이후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세탁기에 적용됐던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청소기에 적용, 제품 흡입력을 200W 선으로 끌어올렸다. ‘듀얼 리튬 배터리 팩’을 활용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70분간 사용가능하다. 


삼성전자, LG전자가 프리미엄급 청소기와 무선청소기를 대거 출시하면서, 전체 청소기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외산 가전업체들도 때아닌 청소기 호황을 맞고 있다. 기존 다이슨, 밀레, 일렉트로룩스 등 고가의 유럽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여온 이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결과적으론 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독일 명품가전 업체인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청소기의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수요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 전년 대비 30% 정도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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