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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0명중 4명이 ‘컴맹’
뉴스종합| 2014-12-03 11:10
우리나라 노인 인구 10명 중 4명은 컴퓨터를 이용할 줄 모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보격차 해소와 더불어 노인의 정보접근권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가인권위원회의 ‘2014 제6기 노인인권지킴이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준고령자 및 65세 이상 노인 1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56.5%였다.

비보유한 비율은 43.4%로 약 절반 가까운 노인 가구가 컴퓨터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컴퓨터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 때 대체로 가능한 편인가’라는 질문에 노인의 약 57%만이 ‘사용 가능’으로 응답했다.

‘컴퓨터를 이용할 줄 모른다’고 답한 노인은 43.0%로, 10명 중 4명 이상의 노인이 이른바 ‘컴맹’ 상태였다.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안다’는 노인은 57.5%, ‘사용할 줄 모른다’는 노인은 42.5%에 달했다.

한편 컴퓨터를 이용하는 노인 2명 가운데 1명 이상은 컴퓨터를 매일 사용하는 것으로 답했다.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58.5%로 가장 높았으며, ‘최근 일주일 이내 사용’의 응답자는 26.1%, ‘컴퓨터를 이용한지 한 달 넘음’은 8.4%였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일일기준 컴퓨터 사용시간은 평균 1시간40분 정도였다.

정보화기기의 사용을 원하지 않는 상당수 노인들은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사용방법이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응답자의 34.6%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사용방법이 어려워서’라고 답했으며 ‘이용 필요성을 못느껴서’(19.8%), ‘구매비용 또는 통신요금이 부담스러워서’(13.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매체별 정보습득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 ‘TVㆍ라디오’ 정보를 통해 얻는다는 응답자가 68.8%로 가장 많았다. ‘신문ㆍ주간지’는 57.3%, ‘컴퓨터(인터넷 활용)’ 53.6%,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46.9%였다.

인권위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60대보다 70대 노인, 남성보다 여성, 도시보다 농촌지역 노인들이 정보접근성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저소득층 내 고연령 집단의 정보화 수준은 저소득과 고연령이라는 이중의 정보 이용 장애로 인해 크게 취약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터넷 접속 여부에 따라 정보격차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인터넷접속권을 새로운 인권으로 보고 노인의 정보접근권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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