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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민간에서 공공으로 확대
부동산| 2014-12-03 10:23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민간 건설사에서 공공 부문으로 아파트 브랜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2000년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삼성물산의 래미안, GS건설의 자이 등 민간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의 대중화 시대 이후 최근 한국토지신탁의 코아루, LH의 천년나무, 경기도시공사의 자연&(자연앤) 등 신탁사와 공기업으로까지 아파트 브랜드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신탁업계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최초로 지난 2003년 아파트 브랜드 코아루를 출범시켰다. 코아루는 Korea Advanced 樓, 또는 Core+루의 합성어로, 코리아의 아름다운 집(樓)을 의미한다고 한다. BI 디자인은 전통 붓글씨 서체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만들었다.

사진설명: 민간 건설사에서 공공 부문으로 아파트 브랜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시공사의 아파트 브랜드 자연&이 적용된 아파트 견본주택 전경

최근 코아루 브랜드의 분양이 줄을 지으면서 전국적으로 코아루 브랜드는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 지난 5월 선보인 하양 코아루는 평균 2.48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에 앞서 3월 분양한 울산 번영로 코아루는 평균 2.31대 1, 6월 분양한 인천 계양 코아루 센트럴파크는 평균 1.6대 1로 순위 내 청약 마감됐다.

특히 민간 대형 건설사 브랜드가 없는 일부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는 코아루 브랜드가 주변 지역 시세를 이끄는 랜드마크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충북 진천군 광혜원 코아루, 충남 당진시 신평동 신평 코아루 등이 주변 시세를 이끄는 대표적 코아루 아파트다.

인천도시공사는 2004년부터 웰카운티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도입했다. 웰카운티는 여유롭고 편안한 상태를 뜻하는 웰(Well)과 사람들의 공동체라는 카운티(County)의 합성어라고 한다.

지난 2005년부터 사용돼 온 경기도시공사의 아파트 브랜드 자연& 역시 공기업의 아파트 브랜드로 인기가 높다. 자연&은 자연이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주거공간을 의미하며, 자연 안에서 살면 건강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19일 위례신도시 A2-2블록에 공급된 공공분양 아파트 위례 자연앤자이e편한세상 청약 결과 535가구 모집에 1만4039명이 몰리며 5개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됐다.

대전도시공사의 아파트 브랜드 트리풀시티는 지난 2007년 확정돼 그 해 도안신도시 9블록 분양, 2009년 도안신도시 5블록 분양, 지난달 대전 노은3지구 트리풀시티 포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천년나무를 아파트 서브 브랜드로 선정하고, 지난 3월부터 메인 브랜드인 LH와 병행 사용하고 있다.

천년나무는 오래도록 변함없는 집에 대한 가치를 상징하며 영속성, 편안함, 지속적 성장, 튼튼함 등 다양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또한 LH 측은 입주민 가정에 신뢰, 행복, 희망을 심어주는 친구 같은 존재로 오랫동안 함께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LH 천년나무 아파트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시 북구 노원3가 928번지 일원에 분양한 노원 LH천년나무는 1순위 접수 마감 결과, 총 622가구 모집에 4649가구가 접수해 평균 7.4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고유 브랜드가 있는 아파트는 고객들에게 믿을 만한 회사가 만들었다는 신뢰를 줘 분양 실적이 우수하기 때문에 신탁사, 공기업 등 아파트 관련 사업을 하는 공공 부문에서 점점 아파트 브랜드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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