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선진국 경기 회복 불구, 근로자 급여는 제자리걸음
뉴스종합| 2014-12-05 11:15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세계 경제가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음에도 선진국의 근로자 임금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노동기구가 5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임금보고서 2014/15’에 따르면 선진국 근로자의 평균 실질임금 인상률은 2012년 0.1%, 지난해 0.2%로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일본,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수준보다 더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세계 평균 실질임금 인상률 추이(중국 제외 포함). [자료=세계노동기구(ILO)]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진국의 낮은 임금성장률이 경제위기 이후 쟁점이 되고 있으며 특히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활수준 하락 등에 대해 정치권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논의하고 있고 독일 역시 내년부터 처음으로 최저임금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ILO는 임금인상률의 정체가 비단 2008년 금융위기의 결과만이라기보다 대다수 경제권의 경제성장 저하, 실업률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1980년대 이후 생산성보다 임금 수준이 덜 오르기 시작했고 이는 근로자들이 경제 성장의 혜택을 공유하는 것이 더 적어짐을 의미한다고 FT는 지적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가에서 여전히 이같은 현상이 진행중이다.

선진국 평균 실질임금 인상률 추이. [자료=세계노동기구(ILO)]

ILO는 부유층으로부터 빈곤층에 부가 재분배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가 오로지 금융정책에 의존하는 것보다 노동시장이 최소임금제를 이용하고 저소득 근로자들의 수입을 높여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드라 폴라스키 ILO 정책담당 사무차장은 “재분배를 위한 금융정책은 그동안 불평등을 25~30% 가량 경감시켰지만 결정력을 잃고 있다”며 “금융정책이 덜 효과적인 것은 채무 부담이 점차 커졌기 때문이고 정치적 역량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FT는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반면 개발도상국 근로자 임금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과의 임금격차는 커서 선진국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 세계 평균 임금성장률은 2%로 2012년 2.2%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아프리카가 0.9%, 아시아가 6%, 동유럽ㆍ중앙아시아가 5.8%, 중남미가 0.8%, 중동이 3.9% 수준이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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