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는 79년 8월 24일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고대 도시다. 유적지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18세기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과거의 유적에 대한 고고학 발굴조사로 확인된 유물들은 당시의 쓰임새와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폼페이 유적의 경우는 생활 모습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작은 유물 하나라도 출토된 곳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 그 가치가 높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을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집 내부의 벽을 장식하던 벽화들이 대거 소개된다. 잘 가꾸어진 꽃과 나무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이 있는 정원그림, 신화를 재현한 그림, 건축적인 양식이 담겨 있는 그림 등은 폼페이인들의 뛰어난 조형 감각과 높은 예술적 수준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이밖에도 도시 곳곳에 세워졌던 신들의 조각상과 먹이를 사냥하는 동물들의 조각상, 젊은 여인의 팔을 장식했던 금팔찌 등 장신구는 폼페이의 화려했던 시대를 보여준다.
도심의 번화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에서 팔던 빵, 지역의 특산품인 와인을 담았던 항아리, 공정한 매매를 위한 필수품인 저울과 추 등은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졌던 역동적인 도시 모습을 전한다.
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