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슈퍼리치-하이라이프] 명품의 대명사 ‘프라다’의 몰락
뉴스종합| 2014-12-10 11:16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아시아, 유럽시장 부진과 함께 시가총액 3분의 1이 증발했다. 명품의 대명사로 꼽히던 프라다가 유행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10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프라다의 올 8~10월 분기 순익은 7450만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44% 하락했다. 특히 마진이 높은 가죽 제품 판매가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프라다가 마이클 코어스나 토리버치 등과 같은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브랜드와의 경쟁하며 고전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경영전략을 채택함에 있어 변화하는 명품시장에 대응한다면 전통적인 강자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비네에트 샤르마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프라다는 패션에서 멀어지거나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소비자들의 거래가 줄어들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샤르마 애널리스트는 프라다에 있어 중요한 열쇠는 ‘차별화’라고 강조했다. 반면 가격 할인 전략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 하락은 브랜드를 파괴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만약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일부 할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괜찮다. 하지만 방법은 혁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제품을 선보이는 주기가 더 빨라져야 한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제품을 소개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제품 가격 범위를 더 확장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도나텔로 갈리 프라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에 오픈이 계획된 50개 점포에 대한 개점 취소나 연기 등의 비용절감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 이탈리아 사무소의 만프레디 리카 소장은 프라다가 이처럼 힘든 시기를 겪는 것에 대해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희생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회사가 더 강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프라다는 주요시장에서 일시적인 후퇴를 경험하고 있다. 리카 소장은 중국과 홍콩은 경제적, 정치적 어려움에 빠져 있으나 “(프라다는)여전히 독특한 강렬함을 갖고있는 한결같은 브랜드”라고 평했다.

하지만 최근의 주가하락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에도 경영전략을 잘 채택한다면 반등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긍정론은 중국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은 프라다 가방의 수요에 기인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지난해 경제성장 둔화와 중국 정부의 반 부패 드라이브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부패 척결 운동은 중국 소비자들의 습관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전히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높다.

프라다 주가에 대한 전망은 상반된다. 일각에서는 중국 부유층의 주식시장 성공이 고가의 명품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반 부패 캠페인으로 중국 본토 상황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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