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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 美 금리인상 ‘최대 복병’
뉴스종합| 2014-12-10 11:28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국제유가 하락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복병이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11월 고용통계가 크게 개선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가 조기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견해와 유가급락으로 금리인상을 연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맞서고 있다.

▶FOMC성명 “상당기간” 화두=세계의 관심은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의 관심은 FOMC 성명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문구를 수정할 것인가 여부다.

경제분석가 도시마 이츠오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일주일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유가가 추가하락해 60달러선까지 밀리면 Fed가 유가하락에 대한 득실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회의에서 저유가의 단점(물가하락ㆍ달러강세)이 부상하면서 조기 금리인상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의견이 대두될 수 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달러 강세는 지금보다 훨씬 가속화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Fed 위원들이 성명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지속한다는 문구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도시마는 분석했따.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데니스 록하트 총재도 8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상당기간’이란 문구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금리인상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Fed가 내년 중반 이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유가 美 ‘나홀로 호황’에 찬물=미국은 유가하락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미국은 셰일유를 생산하는 산유국이지만 최대 원유 수입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셰일유전이 있는 노스다코타 지역경제와 미 에너지 기업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기본적으로 ‘자동차 사회’인 미국은 국제 유가하락으로 휘발유 가격이 인하돼 일종의 ‘감세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IHS글로벌인사이트는 “지금의 유가수준이 계속되면 미국의 가구당 ‘보너스 효과’는 750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도 “유가가 20달러 떨어지면 산유국에서 원유수입국으로 연간 6700억달러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Fed의 리처드 피셔 부의장 역시 저유가를 ‘공급쇼크’라고 평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과 일본에 디플레이션 공포가 강해질 경우 미국이 ‘단독성장’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저유가발(發) 디플레 심화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는 미국 수출 시장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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