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사우디發 유가폭락에 美 셰일업계 고사 위기
뉴스종합| 2014-12-11 11:44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간) 배럴당 60.94달러(WTI)를 기록하며 5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이자 미국의 셰일업계의 버티기 작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에너지 회사의 주가는 이날 줄줄이 하락했다. 노스다코타 셰일 유전지대의 최대 개발업체인 컨티넨탈리소시스는 4.8%, 펜 버지니아 6.2%, 와이팅 페트롤리움 5.8% 각각 떨어졌다. 특히 컨티넨탈리소스는 원유 헤지상품을 매각한 이후 유가가 떨어지기 시작해 막대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출처:nbc방송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유지한다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12% 이상이 채산성이 맞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는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유지한다면, 2016년에 개발이 예정된 원유 생산량 중 하루 평균 최소 150만 배럴은 채산성이 맞지 않을 것으로 추산했다.

FT는 현재 가장 위태로운 지역은 배럴당 80달러가 손익분기점인 캐나다의 오일샌드(oil sands)이고, 손익분기점이 76달러인 미국의 셰일석유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셰일개발 업체는 배럴당 40달러도 견딜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업계는 70달러 안팎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FT “지난 6개월간 40%나 폭락한 국제 유가는 생산 원가가 싼 산유국이나 업체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른바 적자생존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저유가 장기화에 따라 유전개발 프로젝트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출처:nbc방송

FT는 “2016~2017년에 진행될 예정인 유전 개발 계획의 운명은 앞으로 유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만약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면 상당수 프로젝트는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중에는 이미 승인 계획이 떨어졌거나 투자가 이뤄진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케플러 쇠브뢰의 마크 루이스 애널리스트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인 상황에서 이미 많은 주요 셰일 프로젝트에 빨간불이 켜졌다”면서 “이제 신규 가스전을 개발해야 할 이유도 줄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스탠더드차타드 은행의 폴 호스넬 애널리스트는 “향후 2~3년 동안 진행될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금을 철수할 경우 안 그래도 변덕스러운 유가를 한층 더 변덕스럽게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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