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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방폐장’…내년부터 중ㆍ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저장한다
뉴스종합| 2014-12-12 07:36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원자력안전위원회(원장 이은철, 이하 원안위)는 11일 제32회 원자력 안전위원회를 열어 경주 방사성 폐기물처분장의 운영허가 승인안을 의결했다.

원안위는 이날 경주방폐장 운영허가 승인 관련 내용이 담긴 ‘중ㆍ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사용 전 검사 결과(안)’를 상정해 심의 후 표결에서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 8명 가운데 5명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2008년 정부 운영허가를 받았지만 당시 지적사항 66건과 권고사항 44건이 나와 이에 대한 후속 조치 등을 마치고 운영허가 승인을 기다려온 경주방폐장은 행정절차가 끝나는 즉시 운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원안위는 경주 방폐장 사업자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경주방폐장의 사용 전 검사 합격을 통보할 계획이다.

원안위 의결은 원자력환경공단이 지적사항ㆍ권고사항을 원자력안전법령에 따라 이행했고 경주방폐장이 운영에 적합하다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사전 검사 결과 보고서를 승인한 것이다.


경주방폐장은 원자력발전소나 병원, 산업체 등에서 방사성 물질을 다룰 때 사용한 장갑 등 중ㆍ저준위 폐기물을 드럼통에 밀봉, 암반동굴 내 콘크리트 구조물(사일로)에 영구 저장하는 시설로 10만 드럼을 보관할 수 있다.

현재 원전 등에서 발생하는 중ㆍ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임시 저장시설에 보관되고 있으나 임시 저장시설 포화율이 한빛원전은 96%에 이르고, 한울원전은 90%, 고리원전은 83%에 달해 영구 저장할 시설 가동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현재 경주방폐장 인수저장시설에는 월성원전 방폐물 2535드럼(1드럼 = 200ℓ), 한울원전 1000드럼, 서울 노원구 도로 방사성 폐기물 1496드럼 등 모두 5032드럼을 보관 중이다. 또 월성원전을 비롯해 한울ㆍ한빛ㆍ고리원전에 임시 보관하고 있는 9만2000여 드럼도 앞으로 반입될 예정이다.

원자력환경공단이 2008년8월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경주방폐장을 착공했다. 그러나 안전성 논란으로 2차례 공사 중단을 거쳤다가 71개월만에 1단계 사업을 끝냈다.


이어 2단계로 12만5000 드럼 규모의 천층 방식으로 방폐장 건설을 추진한다. 앞으로 60년동안 214만㎡의 터에 원전, 산업체, 병원 등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폐물 80만 드럼을 처분하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방사성폐기물을 철저하게 관리해 경주시민은 물론 국민에게 안전한 방폐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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