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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교육계] 올해 교육계 무슨 일이?…수능 출제 오류에 자사고 진통까지
뉴스종합| 2014-12-17 09:53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올해 교육계는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17개 시ㆍ도교육청 중 13명의 진보 교육감이 선출되면서 교육자치를 둘러싼 이슈와 갈등이 도마 위에 올랐고, 전례 없는 수능 2문제 복수정답 인정 등으로 교육 관계자들은 눈코 뜰 새 없는 한해를 보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수험생들을 ‘멘붕’에 빠뜨리는 입시 제도 변화도 되풀이됐다.


▶진보 교육감 시대…교육자치 본격화=지난 7월 17개 시ㆍ도교육감들 중 소위 진보로 분류되는 13명의 교육감들이 각 지자체 교육의 수장으로 선출됐다. 이들 교육감들은 시ㆍ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누리과정 예산 편성 거부 등 공동보조를 취하며 교육자치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25개 서울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중 14개 학교에 대한 재지정 평가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6개 자사고를 지정 취소했다. 자사고 지정 취소 권한을 두고 교육부와 소송을 벌이고 있어 향후 대법원 결정에 따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공약으로 추진 중인 ‘일반고 전성시대’ 기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ㆍ중ㆍ고 9시 등교로 신호탄을 올린 경기도교육청의 파격 행보로 주목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최근 일선 학교에서 교장ㆍ교감도 수업을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교사의 본분이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논리에 관리ㆍ감독을 주요 업무로 하던 교장ㆍ교감이 직접 수업을 진행할 경우 학교 행정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일선 학교의 반박은 이미 날을 세우고 있다.


▶수능 공신력 땅에 떨어져=변별력 조절에 실패했다는 ‘물수능’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수학 B형 만점자가 4.3%로, 사상 처음으로 1등급 컷인 4%보다 많았다.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영어 만점자도 3.36%를 기록, 2012학년도(2.67%)보다 0.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에 더해 2년 연속 문제 출제 오류라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영어 25번과 생명과학II 8번에 대해 복수정답이 인정되면서 수능 문제에 대한 공신력이 크게 추락했다.

앞서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8번도 출제 오류가 인정되면서 피해 학생들의 구제의 길이 열렸다. 지난해 하향지원한 수험생들에 대한 구제는 불가능했지만 그나마 629명의 추가 합격생이 신입학이나 편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교육부는 뒤늦게 수능 개선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수능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정부가 바뀔 때마다 뒤따르는 입시 전형의 변화로 수험생들의 ‘경우의 수’ 싸움이 복잡해졌다. 대입전형 간소화에 따라 수시 4차례, 정시 2차례로 지원 횟수가 제한되면서 수험생들은 제한된 지원 횟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이 정원을 감축하는 대신 학부 정원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늘려감에 따라 자연계 수험생들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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