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취재X파일] 교보생명 임원인사 단행…마케팅·영업 대폭 강화
뉴스종합| 2014-12-17 10:02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교보생명이 지난 15일 임원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마케팅과 영업을 대폭 강화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5일 박영규 부사장을 포함해 부사장 2명, 전무 4명, 상무 7명, 임원보 7명 등 총 20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보다도 박영규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본사로 전격 복귀했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신창재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지난 2013년 3월 단행된 임원 보직인사에서 직급이 전무였음에도 불구 부장급(임원보)이 맡아오던 경인FP본부장으로 이동된 바 있다. 당시 박 전무의 영업현장 배치는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신창재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었다.

업계 한 임원은 “박 부사장은 교보생명의 대표계리인을 지낸 인물로, 영업현장 배치는 영업에 경험이 전무한 탓에 영업을 알아야 회사 전반을 총괄할 수 있다는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결국 2년만에 경영수업을 마치고 본사로 복귀, 신창재 회장을 보좌해 본격적으로 회사내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날 승진과 아울러 보직이동을 통해 마케팅담당 겸 보험서비스지원실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마케팅, 채널 등 보험사업총괄을 맡게 된 고영선 부회장과 손발을 맞춰 회사 경영전반에 걸쳐 신 회장을 보좌할 예정이다. 박 부사장과 쌍두마차격인 이석기 전무도 경영지원실장직을 유지했다.

이외에 자산운용담당 박봉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국다현 준법감시인, 프로세스혁신팀 겸 IT시스템담당 김욱 상무, AM본부장 박영진 상무, 김윤석 현장경영담당 상무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김윤석 전무는 상품지원실장 겸 상품기획팀장을 맡게 돼 이번 임원 인사에서 물러난 정관영 상무와 희비가 교차했다. 보험계리 전문가인 김 전무는 보험상품 전문가인 정 상무의 서울대 후배이자 보이지 않는 경쟁자로 알려진 인물로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김 전무의 경우 현장경영담당직을 맡아 대전으로 발령나면서 퇴임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란 추측도 나돌았으나,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해 정 상무의 보직을 이어받으면서 그야말로 반전을 연출했다. 정 상무는 교보생명에 입사한 이래 상품부문을 전담해 온 상품 전문가로 평가된 인물로, 이번 인사에서 상품 개발 성과 부진이 중도차하한 결정적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개인영업을 총괄했던 이병성 부사장은 자문역으로 이동했고, 그 산하에 있던 채널지원 및 조직순증담당이던 김용국 전무와 강남지역본부장인 김돈 전무도 보직이 박탈됐으며, 삼성생명 출신으로 리스크관리담당을 맡았던 정인지 전무 역시 보직에서 물러났다.

영업력 강화를 위한 발탁인사도 눈에 띤다. 박성주 전 의정부FP지원단장이 강북FP본부장으로, 김남수 전 계양FP지원단장이 박부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경인 FP본부장 등으로 승진, 배치됐다. 이들은 법인영업 등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영업통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교보생명의 임원인사는 박영규 부사장과 이석기 전무의 투톱체제가 완성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박 부사장 체체로 조직이 재정비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yk74@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