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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항공, ‘고승덕 미안하다’ 제치고 패러디 1위
뉴스종합| 2014-12-17 15:26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대한항공을 패러디한 ‘땅공항공’이 올해 가장 웃긴 패러디소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전보수를 표방하는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ㆍ대표 김유식)’가 지난 12월 9일부터 같은 달 16일까지 ‘2014년 가장 웃겼던 패러디 소스는?‘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땅콩항공’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총 1916표 중 369표(19.3%)의 지지를 얻은 ‘땅콩항공’은 지난 12월 5일 미국 JFK 공항에서 일어난 대한항공 KE 086편 이륙 지연 사건을 다룬 패러디소스다. 당시 퍼스트클래스에 탔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마카다미아넛을 접시에 담아 제공하지 않고 봉지째 준 승무원의 행동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 부사장이 고성 및 폭언을 하는 것에서 모자라 사무장 하차를 명령해 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출발을 위해 토잉카로 푸쉬백하던 비행기가 탑승구로 돌아갔고, 사무장은 하차했으며, 비행기는 예정시간보다 수십 분 늦게 출발했다. 이 사건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알려지면서 파문을 불러일으켰고, 국내에서는 ‘땅콩항공’, 국외에서는 ‘Nuts-rage(땅콩분노)’라고 일컬어지며 뜨거운 뉴스로 떠올랐다. 이 사건은 대표적인 ‘갑의 만행’으로 손꼽히면서 각종 패러디를 쏟아냈다. 

대항항공을 패러디한 ‘땅콩항공’ 로고와 ‘땅콩리턴’ 모바일게임.

이어 고승덕 전 의원의 ‘미안하다’가 322표(16.8%)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 전 의원은 대중적 인지도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며 유력 당선 후보로 떠올랐다. 그런데 선거를 5일 앞둔 5월 31일, 고 전 의원의 장녀 고캔디 씨가 “내 아버지는 자식 교육에 관여하지 않았다. 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라고 폭로하면서 상황은 뒤바뀌었다.

고 전 의원은 딸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여론은 싸늘해졌고 결국 그는 선거 전날 서울 강남역 유세 도중 “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라고 소리치며 사과했다. 그가 고개를 숙인 채 손을 뻗으며 소리치는 이 장면은 한 언론사 카메라에 절묘하게 포착되면서 인터넷에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네티즌들은 ‘애비메탈’이라며 발 빠르게 패러디했다.

3위에는 185표(9.7%)로 김희애 물광이 뽑혔다. 지난 3월 방송된 JTBC 드라마 ‘밀회’에 출연한 김희애는 출중한 연기력은 물론 20대에 가까운 깨끗한 피부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네티즌들은 그의 피부가 수면에 비친 햇살처럼 반짝인다며 ‘물광’이라는 칭호를 붙여줬고, 여기에 드라마 속 “이건 특급 칭찬이야”라는 대사까지 맞물리면서 ‘김희애 물광’은 뜨거운 패러디 열기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개그맨 김영철이 하는 ‘물광’ 패러디가 드라마만큼의 화제를 모으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2014년 가장 웃겼던 패러디 소스는?’이란 주제로 실시된 디시인사이드 설문조사

이 외에 MBC 아침드라마 ‘모두다 김치’의 ‘김치따귀’, 김치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김치워리어’, 배우 김보성의 ‘의리’가 뒤를 이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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