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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검찰 출석, 사무장 “회사 지시따라 수정하며 확인서 작성”
뉴스종합| 2014-12-18 08:58
[헤럴드경제] ‘땅콩회항’ 사건 당시 비행기에서 쫓겨났던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이 KBS와 한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측이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해 국토부 조사가 엉터리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밤 11시 방송된 KBS <뉴스라인>에 출연한 박 사무장은 “(뉴욕 공항에 내린 후) 저 뿐만 아니라 관련된 모든 사람이 담당 상무로부터 (회항과 관련한) 최초 보고 이메일을 다 삭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회사 간부가 거짓 진술을 강요하며 ‘(국토부 조사는) 검찰도 아니고, 경찰도 아니기 때문에, 거짓 진술을 어떻게 할 수 없다, 우리말만 믿게 돼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 사무장은 국토교통부 조사 과정에서도 대한항공 임원이 진술서와 관련해 회사 입장에 맞는 내용을 쓰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토부 조사는) 개별 조사가 아닌 대한항공 임원 4명이 동석 한 상태에서 이뤄졌으며 “첫 진술부터 회사 임원진이 브리핑을 한 뒤 ‘맞잖아, 이거지?’라고 물으면 제가 ‘예’, ‘아니오’로 답하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박 사무장은 “(조사실) 외부에 있던 임원진이나 관계자들이 진술 내용을 다 들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고 말하면서 그는 이후 “진실한 조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국토부의 재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사를 마친 국토부가 피의자라 할 수 있는 대한항공에게 (조사 내용에 대한) 확인서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했고, (나는)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확인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확인서를 작성하는 과정은 “마치 초등학생이 받아쓰기를 잘못했을 때 선생님이 ‘다시 써와, 다시 써와’ 하는 것”과 같았다며 “회사의 지시에 따라 10~12차례 수정을 거듭해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확인서를 작성한 이튿날 오후에 “사내 메일로 국토부 조사와 관련된 내용을 워드파일로 보냈으니, 그것을 담당 국토부 조사관에게 제가 보낸 것처럼 전송하라는 연락을 회사로부터 받았다”며 “그 내용을 그대로 카피해 재전송 했다”라고 폭로했다.

또한 박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의 집에 두고 간 ‘쪽지 사과문’을 공개하며 “사과문 한줄한줄에 저를 배려하는 사과의 진정성이 담긴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던 ‘땅콩회항’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8일 새벽 2시15분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전날 오후 2시에 소환됐던 조 전 부사장은 12시간이 넘는 강도높은 검찰조사를 받았다.


조현아 검찰 출석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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