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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공모가 두배로 첫 거래...차익실현매물로 급등락
뉴스종합| 2014-12-18 09:51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제일모직이 공모가의 두배에 달하는 시초가로 증시에 입성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의 시초가는 공모가(5만3000원)보다 두 배 높은 10만6000원에 형성됐다.

제일모직의 시초가는 이날 오전 8~9시 사이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됐다. 지난달 상장한 삼성SDS처럼 ‘사자’주문이 상한선에 몰리면서 시초가는 최고가에 결정됐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한 시총은 14조3100억원으로 시총 13위인 기아차(약 21조원) 바로 밑에 위치했다.

하지만 제일모직은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3%대 하락 중이다. 제일모직은 거래 시작 이후 5.1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6.4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시총도 13조원대로 15위인 삼성화재(약 14조원) 뒤로 밀리면서 16위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 시총 20위권내 삼성그룹주는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생명, 제일모직 등 4개사다.

제일모직은 상장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일반 투자자들이 청약과 함께 맡긴 증거금은 30조원을 웃돌며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다. 경쟁률은 200대 1에 육박했다. 청약증거금으로는 30조649억3000만원이 들어왔다. 기존 기록인 2010년 삼성생명의 청약증거금 19조2216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증권가는 제일모직 주가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고 부동산과 계열사 지분 등 자산가치 규모가 막대하며 신수종사업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도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증권가가 내다보는 제일모직의 목표주가의 평균값은 9만5333원이다. 증권사들은 하단 7만원에서 상단 12만5000원선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제일모직 주가가 공모가의 2.36배 수준인 12만 5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제일모직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이에 근거해 얼마나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지는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제일모직이 보유한 부동산 중 개발이 불가능한 원형보전지를 제외하면, 실제 가치 상승을 이끌 시설부지는 얼마 되지 않아 부동산 가치 평가가 부풀려진 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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