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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반도체 날고 정유·車 엔저에 발목
뉴스종합| 2014-12-18 11:32
산업연구원장 내년 전망 강연
서버 시장확대·해양플랜트 회복…수출 확대로 산업발전 견인
대중 수출 ‘위축’ 부정적 전망…12대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강조



내년 우리나라 산업은 업황이 회복으로 수출이 되살아 날 조선ㆍ반도체 업종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엔저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국내 12대 주력 산업(자동차ㆍ조선ㆍ일반기계ㆍ철강ㆍ석유화학ㆍ정유ㆍ섬유ㆍ가전ㆍ정보통신(IT) 기기ㆍ디스플레이ㆍ반도체ㆍ식음료) 중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정유ㆍ자동차 등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도훈 산업연구원장은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05회 경총 포럼에서 ‘2015년 경제ㆍ산업 전망’이라는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내다봤다.

내년 12대 주력 산업 수출 전망에 대해 김 원장은 “정유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증가하며 특히 서버 시장 확대ㆍIT 기기 발전으로 향후 전망이 밝은 반도체와 연기됐던 고가 해양 플랜트가 추가 인도되는 등 수주 물량이 실적으로 잡히며 회복세를 띄는 조선이 7% 안팎으로 수출이 늘어 우리 산업을 이끌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올해와 비슷한 3.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조선에 대해서는 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가세하는 ‘샌드위치 공세’에 시달릴 수 있다고 김 원장은 지적했다. 그는 “역시 일본 회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상승해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한국 주력 선종 분야에도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와 자동차는 엔저 지속 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정유의 경우 일본과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품목에서 경합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는 가격 인하 등 일본 중소형 자동차 업체의 공격적 마케팅 탓에 부품은 일본제 부품의 가격 하락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철강ㆍ기계ㆍ디스플레이는 일본과 경쟁이 덜 치열할 뿐더러 우리나라가 경쟁우위에 있어 상대적으로 엔저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김 원장은 예측했다.

대(對) 중국 수출에 대해서도 김 원장은 “위축될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철강ㆍ반도체ㆍ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 업종에서 중국과 경쟁이 심화되는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 같은 업종으로 12대 주력 산업 중 중국이 최근 기술력을 끌어올린 섬유와 가전을 꼽았다. 또 중전기ㆍ플라스틱 제품ㆍ2차전지ㆍ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ㆍ경보 신호기 부품ㆍ화장품ㆍ의료기기 등 7대 후발 업종의 수출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정책 방향에 대해 김 원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지속하고 있는 내수 회복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며 “자유무역협정(FTA), 해외 생산 등을 적극 활용해 수출을 촉진시키고,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위험 요인을 늘 살펴 적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12대 주력 산업에 대해서는 “가전 등 중국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ㆍ미래 유망 분야를 선도하는 전력이 필요하다”며 “수출 제고를 위해 미국, 중국이 아닌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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