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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고, 복잡하게…아파트 이름은 진화 中
부동산| 2014-12-19 07:39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아파트 브랜드가 도입되고, 최근엔 브랜드를 넘어선 ‘펫네임(pet name)’까지 더해지면서 아파트 이름이 길어지고 있다.

부동산114가 전국 1만6342곳의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준공시기별 아파트명의 평균 글자수를 살펴본 결과, 1979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평균 3자에 불과했으나 80년대 이후부터 점차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0년대 준공 아파트 이름은 평균 3.5자, 90년대 준공 아파트는 4.2자였다. 특히 건설업계에 아파트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00년대에는 6.1자로 늘었고 2010년 이후 준공된 아파트는 평균 8자였다.

90년대 초반까지 아파트 이름은 지역명을 붙이거나 현대아파트, 쌍용아파트 등 건설회사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1998년 도입된 분양가 자율화 이후 아파트 품질이 중요시되고 소비자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변화하면서 아파트 브랜드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2000년 등장한 ‘삼성래미안’을 필두로 ‘대림e-편한세상’, ‘GS자이’, ‘대우푸르지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단지 특성을 애칭으로 표현한 펫네임을 마케팅에 활용한다. 그러면서 아파트 이름이 더 길어지고 복잡해지는 추세다. 기존 브랜드의 앞이나 뒤에 ‘센트럴’, ‘리버포레’, ‘에듀’, ‘스카이’ 등의 펫네임을 붙이는 식이다. 아파트 이름만으로 입지와 교통여건, 주변환경 등의 단지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택지지구나 대규모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지의 경우 건설사간 컨소시움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두 개 이상의 건설사 브랜드를 병기하면서 단지 이름이 길어지기도 한다.

한편, 전국에서 이름이 가장 긴 아파트는 경기도 파주에 있는 ‘가람마을10단지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으로 조사됐다. 화성시 ‘나루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보라빌2차’, ‘남양주시 해밀마을5단지반도유보라메이플타운’ 등이 뒤를 이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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