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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국제 유가 하락은 비회원국들 탓”
뉴스종합| 2014-12-21 17:55
[헤럴드경제] 이란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국제유가 급락에도 느긋한 모습이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최근 비(非)회원국에 책임을 돌리는 모양새다.

수하일 빈무함마드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랍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비회원국들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알마즈루에이 장관은 “OPEC의 감산 불가 방침은 옳은 것”이라며 “국제 경제에 큰 부담이 되는 유가 급락의 큰 원인 중 하나는 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의 무책임한 원유 생산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알리 빈 이브라힘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부 장관도 “유가상승을 확신한다”면서도 “사우디와 다른 산유국이 유가를 정상화하려고 하지만 OPEC 외의 산유국의 비협조와 투기자본으로 유가가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거론하는 비회원국은 미국과 러시아로 보인다. 미국은 셰일오일 생산으로 기존 OPEC 산유국을 위협하고 있고 러시아 역시 유가가 떨어지지만 감산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자료를 보면 9월 기준 미국과 러시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각각 886만배럴과 1006만배럴이다. 이는 사우디의 생산량(974만배럴)과 맞먹는 수준이다.

앞서 알나이미 장관은 18일 인터뷰에서도 유가 하락의 여러 요인 중 하나로 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의 원유 공급량을 꼽았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사우디나 OPEC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 대응을 하긴 어렵다”며 감산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비회원국이 산유량을 줄이는데 협조하지 상황에서 사우디가 유가 인상을 위해 원유 생산을 선도적으로 줄이면 시장점유율만 잃게 된다는 것이다.

알나이미 장관은 “비회원국과 지난 몇 달간 (유가 인상을 위한) 협력을 모색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OPEC 각료회의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비 OPEC 회원국인 러시아, 멕시코와 만나 산유량 감산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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