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힘 못받는 野 빅3 불출마론 ‘동상이몽’
뉴스종합| 2014-12-22 11:31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30명이 모여 “ ‘빅3(문재인ㆍ정세균ㆍ박지원)’가 전당대회에 출마해선 안된다”는 주장을 내놨지만 큰 반향은 얻지 못하고 있다. 표면적으론 ‘빅3’의 거부가 원인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제 각각의 ‘유불리 셈법’으로 모인 탓도 크다.

계파와 친소 관계가 서로 다른 30명을 뭉치게 한 가장 큰 동력은 ‘반노 정서’로 풀이된다. 30명을 계파별로 분석하면 김한길계 의원이 가장 많고, 손학규계, 민평련계, 호남계 등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보궐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한 초선 권은희 의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권 의원은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공천한 인사다.

민평련 회장인 최규성 의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민평련 몫으로 이인영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해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설훈 의원, 유승희 의원도 민평련계다. 명단에 서명한 김동철 의원은 본인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해 둔 상태다. 그는 출마선언과 함께 ‘정치생명을 걸었다’고도 밝힌 바 있다.

유성엽, 박주선 등은 ‘호남 대표 타이틀’을 박지원 의원이 가져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설이 당 안팎에 파다하다.

‘김한길계’ 의원은 거의 전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재천, 노웅래, 정성호, 김관영 의원 등이다. 당내 유일의 안철수계 의원인 송호창 의원도 ‘빅3 불출마’ 명단에 서명했다. 그러나 의원 30명의 요구인 ‘빅3 불출마’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너무 멀리 왔다’는 해석이 많은 가운데 ‘빅3 불출마’의 전제조건인 ‘빅3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은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전면에 나선 의원들조차 각기 다른 제 각각의 셈법에 따라 ‘빅3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외연 확장’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전대 후보등록 시점이 임박(28일 마감)한 것도 불출마론이 ‘찻잔 속의 태풍’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친노계 의원은 “다양한 의사들이 30명에 녹아있다. ‘반노(反盧)’가 기본이지만, 제 당선을 위해 서명한 분도 있더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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