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국내 10대 뉴스] 위정자 대신 한국인 어루만진 프란치스코 교황
라이프| 2014-12-24 11:30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즉위 후 3번째 외국 방문지이자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방한해 이념과 종교의 벽을 뛰어넘는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가난한 자들의 벗, 낮은 곳에 임하는 교회를 자처한 파격행보는 물론이고 가톨릭교 내의 뿌리깊은 문제 및 국제적인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대처로 즉위 후 짧은 기간 가장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지도자로 떠올라 있었다. 공교롭게 그의 방한 시점은 세월호 침몰 사건과 정치권의 무능, 사회의 분열과 갈등으로 한국인들의 고통과 회의가 절정에 이른 무렵이었다. 그는 4박 5일간 분까지 쪼개 쓰는 빡빡한 일정으로 한국 순교자 124위의 광화문 시복식과 대전월드컵경기장, 해미읍성, 꽃동네, 명동성당 등을 다니면서 가장 낮은 곳 한국인들의 고통을 어루만졌고, 위정자와 지도자들에겐 성찰과 각성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가 전한 정의와 평화, 사랑의 메시지는 정치적으로는 좌우를 막론하고, 종교적으로는 교파를 초월해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곳에 이르기까지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에 선명한 울림을 남겼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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