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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산업銀 동부캐피탈 지분정리 ‘신경전’...러시앤캐쉬도 복병 부각
뉴스종합| 2014-12-23 10:57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인 동부캐피탈의 매각을 둘러싸고 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부화재와 동부캐피탈의 1대주주인 동부제철의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간 신경전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동부화재는 수의계약방식을 통해 동부캐피탈을 인수하려다 산업은행의 반대로 무산된데 이어 산업은행이 최근 공개 매각을 통해 다양한 인수후보군을 찾겠다는 의지를 내세우면서 적잖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당국 및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동부제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의 대출금 회수 일환으로 동부제철이 보유한 동부캐피탈의 지분 49.98%를 매각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지난 4일 공개경쟁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입찰 경쟁에 불을 지핀 상태다. 이번 동부캐피탈의 주식 매각 대상은 동부제철이 보유 중인 지분 49.98%와 기타주주 지분 30%의 전부 또는 일부다.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으로,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 받았으며, 오는 24일께 예비투자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인 동부캐피탈에 대한 매각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동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부화재는 이른바 ‘백기사’로 나서 동부제철이 보유한 동부캐피탈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방침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향후 금융지주회사 전환과 해외시장 개척 시 할부금융의 역량을 활용할 필요성이 높다“며 ”이에 동부캐피탈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동부캐피탈 주식의 주당 인수가액은 4500원에서 5000원 가량으로, 동부제철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한 인수대금은 약 90억원에서 100억원 상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쟁입찰이란 견제(?)에도 동부화재는 자사 이외에 인수 참여자는 없을 것으로 판단해 단독 입찰 시 재공매없이 매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러시앤캐쉬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복병을 만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특히 산업은행이 수의계약방식을 통한 인수방안을 제시한 동부측의 의견을 외면하고 경쟁입찰방식으로 급변경한 것은 동부화재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동부캐피탈 지분 인수계획은 당초 지난 8월 중순께 이사회 의결을 거쳤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당시 금융당국과도 협의를 끝마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당시 산업은행이 절차 및 가격의 적정성 등을 이유로 수의계약방식에서 공개입찰로 매각방식을 급변경하면서 인수계획을 지연시키는 등 발목을 잡은 바 있다“며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동부캐피탈의 지분구조는 동부제철이 지분 49.98%로 1대 주주다. 이어 동부화재 10%, 동부저축은행 9.98% 등 동부그룹 계열사가 69.96%를 , 비계열사로는 벽산건설과 김광식, 에스코가 각각 10%, 기타 0.04% 등 30.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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