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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간기업, 주식ㆍ회사채 등 직접금융보다 은행 대출에 더 의존” - 금융투자협회
뉴스종합| 2014-12-23 11:02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기업들이 주식이나 회사채 등 자본시장을 통한 직접금융보다는 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간접금융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금융투자협회가 한국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민간기업들이 조달한 주식 및 회사채를 이용한 장기 자금은 연 평균 27조4000억원으로 대출금 평균(34조5000억원)보다 7조원 가량 낮았다.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의 경우 이뤄지고 있지만 2006년(27조4000억원)을 정점으로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9조1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회사채 시장 역시 지난 2009년(32조8000억원)을 정점으로 2011년(17조6000억원), 2012년(18조2000억원), 2013년(12조1000억원)으로 급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출과 같은 간접 자금조달보다 주식과 회사채 등 직접 자금조달이 클수록 기업의 안정성이 확보된다. 우리보다 자본시장이 성숙한 미국의 경우 간접금융 대비 직접금융(대출금 대비 주식 및 회사채)의 비중은 10배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간접금융 대비 직접금융 비중이 2배로 미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대부분 직접금융은 대기업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통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중에서 대기업은 60%를 초과하고 있다.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역시 대기업이 99%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간접금융의 의존도가 컸다. 은행 대출금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주식과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대기업에 편중된 만큼 중소기업이 용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미국의 모노라인(monoline)과 같이 채권 보증 전문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 등도 모색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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