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CES 스마트폰 大戰…삼성-LG는 일단 ‘숨고르기’
뉴스종합| 2014-12-25 10:01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에 대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일단 ‘관망 모드’를 지속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1월 CES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가 모델을 선보이는 중국 업체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고,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LG전자의 G4 등 프리미엄 라인업은 이번 CES에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각의 조기출시설과 관련해 삼성 Z1, G플렉스2 등 전략모델을 선보일 수도 있겠지만, 개막 일주일을 앞둔 현재 그 가능성도 지극히 낮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LG전자 MC사업부에서 CES에 참가하기 위해 항공권을 끊은 핵심인력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을 일주일 앞둔 현재까지 정해진 일정조차 없다는 것으로 미뤄볼 때, 2월에 스페인에서 열리는 월드모바일콩그래스(MWC)에서 신제품들을 대거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제조업체들의 도전으로 글로벌 선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신제품 공개 시기를 한 달 앞으로 앞당기는 것에는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이라며 “출시모델 재고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고, 각 사의 전략모델이 철저한 비밀주의로 진행 중이기 때문에 MWC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기출시설은 삼성전자의 위기론과 함께 제기됐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총 7321만대,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7.7%가p 하락한 24.4%를 기록했다. 이유는 중국 제조사들의 빠른 성장세에 있다. 올해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p 오른 15.5%로 나타났고, 내년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1월에 열리는 CES에서 중국업체들의 신제품들이 호응을 얻을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 발표 시너지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더해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급 신제품에 쏠리는 관심도 커지고 있다. 샤오미와 소니 등 신흥강자들을 비롯해 아수스, 코닥 등 신진세력까지 가세한 첨단기술 경쟁에서 우위에 서야 하는 부담감도 막중하다. 강도 높은 금속 재질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고화소 카메라 렌즈 등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루머들이 이를 증명한다.

다만 CES에서 국내 제조사들의 깜짝발표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수면 위에선 관망모드지만 물밑에선 눈치보기인 셈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공개시기인 2월을 대전(大戰)의 시작으로 보는 게 맞겠지만 CES 개막 직전에 공개 결정을 할 수도 있다”며 “국내 업체 간의 경쟁심리도 있는 만큼 연말까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and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