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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發 정치권 혼돈 점입가경
뉴스종합| 2014-12-27 08:10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후 정치권 내에서 혼돈 양상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통진당 해산 후 새누리당이 반짝 반사이익을 얻는 것 같더니 예상 밖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17일 38.9%, 18일 39.3%에서 통진당이 해산된 날인 19일 42.9%로 상승하며 22일에는 43.8%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다시 줄어들어 24일 40.9%로 내려갔다.

그렇다고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득을 본 것도 아니다. 새정치연합은 17일 25.5%, 18일 24.8%, 19일 23%, 22일 24.5%, 23일 23.2%, 24일 20.8%로 1주일새 지지율이 5%포인트 빠졌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줄어든 만큼 정의당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정의당은 19일 4.5% 지지율에서 22일 2.9%, 23일 3.8%의 흐름을 보이다 24일 6.2%로 뛰어 올랐다. 이는 7.30 재보선 직후 8월 1일 7.0% 이후 최고치이다.

최근 결과만으로는 통진당 해산에 따른 지지율 변화에서 통진당과 같은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이 최대 수혜자가 된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새누리당의 반사이익이나 새정치연합의 약진 중 하나를 예상했지만 정의당 지지율 상승은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 통진당의 마땅한 대체 정당으로 정의당이 가장 가까워 진보 지지자들이 옮겨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진보정당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본 궤도에 올랐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모임’(사진ㆍ약칭 국민모임)은 최근 진보진영의 저명 인사들이 서명한 선언문을 통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적, 계파와 소속을 넘어 연대, 단결해 ‘평화생태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새롭고 제대로 된 정치세력의 건설에 함께 앞장서자”고 촉구했다.

선언에 참여한 서명인 중 상당수는 이달 말부터 신당 창당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정동영 고문을 비롯한 새정치연합내 일부 비주류 인사들이 동참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 고문은 앞서 SBS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국민모임을 추진해온 분들이 저뿐만 아니라 몇 분에게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고문은 올 2월까지 추진됐던 안철수 의원 중심의 신당 창당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정 고문은 “안 의원의 경우는 개인 차원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은 세력의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며 “국민모임 분들을 보면 민주개혁 진영, 진보 진영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 흔치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선언에는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 등 학계 32명, 명진 스님 등 종교계 22명, 정지영 영화감독 등 문화예술계 20명, 정남기 전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등 언론계 11명,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3명 등 모두 105명이 참여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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