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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4년, 금융권 최고 사건은 무엇?
뉴스종합| 2014-12-27 08:06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4년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올해 세월호 참사 등 사회 각 부문에서 대형 사고가 잇따랐고, 금융권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올해 금융권에 불어닥친 최고의 사건은 무엇일까.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금융권의 최고 사건은 바로 카드사 정보유출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최근 금융소비자 10대 뉴스를 발표하면서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을 최악의 뉴스 상위 5위권에 포함시켰다.



KB, 롯데, NH 등 대형 카드 3사가 1억400만건의 개인정보를 대출모집업체에 유출시킨 사건이 새해 벽두부터 금융권을 달구었다. 금융당국은 솜방망이 처벌과 안일한 대처가 정부유출 사고 재발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고, 대대적인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에 3개 카드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옷을 벗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금융사는 물론 사회적으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됐다.



금융연구원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개인정보 보호의 강화를 올해 금융권 10대 뉴스 중 하나로 꼽았다.



연구원은 그간 국민들이 몇천, 몇만건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무감각했지만, 이번 카드사 정보유출 사건으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확산됐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도 재발을 방지하고자 금융소비자의 개인정보에 대해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을 수집하고, 철저한 관리는 물론 제 3자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엄격히 제한 내용의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KB사태 역시 올해 금융권을 뜨겁게 달군 사건 중 하나다.



시작은 KB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에 대한 이견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모피아 출신 금융지주 회장과 금융연구원 출신 은행장의 알력 싸움으로 비화되면서 금융감독원과 검찰까지 끼어들게 됐다. 금감원은 두 CEO에 대해 모두 중징계 처분을 하는 등 강력한 처분을 내려 결국 두 사람 모두 KB금융을 떠나게 됐다. 검찰 역시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관련 비리를 수사하고 있다.



KB사태는 KB 내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융지주 나아가 금융권 전체의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조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대주주가 확실한 제2금융권의 반발로 당분간 은행지주 및 은행만 모범규준의 적용을 받게 됐지만, 중장기적으로 제2금융권 역시 적용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금융실명제 강화와 생보사 자살보험금, 신종 금융사기 급증, 예금금리 1% 시대 임박, 대부업 영향력 확대 등도 금융권 주요 뉴스에 선정됐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올해는 어려운 경제여건과 초저금리 진입, 금융사의 잘못으로 금융소비자들이 유달리 많은 피해를 입었던 한 해”라며 “내년에는 경제여건이 나아지고 아울러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이 좀 더 공정한 금융시스템을 만들어 금융소비자 권리가 제대로 지켜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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