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14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 놀이터·산책로 등 책과 함께…도시 품격 높인 ‘책읽는 송파’
헤럴드경제| 2014-12-29 11:26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온 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고심 끝에 내놓은 결론은 ‘독서’. ‘책 읽는 송파’다. 어릴 때 읽은 책 한권이 인생을 바꾸는 것처럼 독서가 주민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마음으로 독서의 씨앗을 퍼뜨리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마을 구석구석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주민 발걸음 닿는 곳마다 미니 문고를 두고, 언제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독서할 수 있도록 정류장에 책장을 놓은 것은 물론, 석촌호수 산책로나 동네놀이터, 전통시장에 이르기까지 일상에도 도서관을 들였다. 또, 계절에 맞춰 아이디어도 더한다. 여름철에는 물장구와 독서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피서지문고를 마련하고, 겨울에는 기증받은 책들로 켜켜이 쌓은 크리스마스 북트리를 설치하는 식이다. 책과의 만남이 다소 어색한 장소들이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좋다. 의외의 장소에서 맞닥뜨린 책이 오히려 신선하다는 평이다. 

박춘희 구청장
독서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이번 12월에 개관한 석촌동 돌마리도서관을 비롯한 11개의 구립도서관이 지역 곳곳에 배치돼있다. 지역에 따라 어린이‧영어‧다문화 등으로 특화시켜 주민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공원 속 도서관’이라는 콘셉트로 2013년 개관한 송파글마루도서관은 하루 평균 1천명, 주말에는 2천여 명이 찾아올 정도로 주민들에게 인기다.

이외에도 독서를 매개로 가족 간의 소통을 돕는 ‘전국가족 독후감 공모전’과 가을독서문화축제 ‘지호락(知好樂)페스티벌’, 음악과 문학이 어우러진 ‘휴(休) 북콘서트’ 등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다양한 주민참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책이 주는 값진 경험과 지식에는 한계가 없다”는 박춘희 구청장의 의지를 담아 시작한 책읽기 열풍이 지역 곳곳으로 스며들며 송파구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책읽는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책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동서고금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해서 주민들 뿐 아니라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까지 들릴 수 있는 곳으로 발전시켜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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