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총선 불출마”…문재인의 野 전대 승부수
뉴스종합| 2014-12-29 11:15
당대표 출마 선언 40일간 레이스
새정치 살리기 체질개선 강력의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29일 당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2016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지원, 이인영 의원 등과 40여일간의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각각이 그리는 2ㆍ8 전당대회의 구도는 제각각이다. 문 의원은 새누리당을, 박 의원은 친노계를, 이 의원은 구세력을 넘어서는 정당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당대표 출마선언문에서 “당을 살리는 데 정치 생명을 걸겠다. 당을 못 살리면 제 시대적 역할도 거기까지가 될 것이다”며 “정치적 미래를 계산 않고 염두에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표가 되면 총선 승리를 위해 저부터 불출마를 하겠다. 총선 전까지 당을 신제품으로 싹 바꾸겠다”며 “지는 정당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정치정당에서 정책과 경제정당으로 바꿔 놓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의 이날 발표 선언엔 당대표 당선을 징검다리 삼아, 당의 대권 후보로 직행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당대표 선거의 1차 분수령은 1월 7일 실시되는 예비경선(컷오프)이다. 2위와의 표차를 어느정도 벌이느냐가 관건이다. 또 4월 보궐선거 승리와 함께 2016년 4월 실시되는 총선에서도 문 의원은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박지원(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방문해 2ㆍ8 전당
대회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이에 맞서 당 대표에 출마하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에 앞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가고 있다.
[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박 의원은 전날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이날 오전 현충탑 참배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김유정, 전현희, 김명진 등 박 의원 지지자들도 동행했다. 박 의원이 김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것은 스스로의 ‘호남 대표주자’ 이미지를 각인 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남권 당권주자 가운데 김동철 의원은 전날 당권도전 포기를 선언했고, 호남권 인사 중 당대표 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은 박주선 의원만이 남아있다.


당 안팎에선 ‘빅2’ 격돌로 구도가 정해지면서 이미 ‘노무현 대 김대중’, ‘영남(문재인) 대 호남(박지원)’ 구도로 전대가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컷오프 통과가 유력시 되고 있는 이 의원이 ‘파란’을 일으킬 지도 주목받고 있다. 문 의원과 박 의원의 ‘양강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인물로 이 의원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도도 나쁘지 않다.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과 두번이나 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박 의원 등 2명을 ‘구세대 인물’로 지목하면서 참신성을 내세우겠다는 의지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