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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이현우 "종배 役 스타일리시하게 보이도록 신경썼다"
엔터테인먼트| 2014-12-29 14:26
배우 이현우가 이번에는 소년의 모습을 잠시 묻어두고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의 '종배'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김우빈, 고창석과 함께 '기술자들'의 중심에서 이끌어가가는 이현우에게서 이제 제법 남자의 향기가 난다. 도전과 함께 좋은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작업을 한 이번 영화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이현우에게 특별한 작품이 됐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술자들'은 지난 28일 23만 9675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142만 3764명이다. 4일 만에 백만 돌파에 성공하더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기술자들'은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을 잇는 더 젊고 영리해진 케이퍼 무비로 2012 '공모자들'로 제 33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홍선 감독이 연출해 김우빈, 고창석, 이현우, 김영철, 임주환 등이 출연했다.

이현우는 극중 최연소 천재 서버해킹 기술자 종배를 맡아 지금까지의 맑은 소년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담배를 피고 조금은 거친 말을 내뱉기도 한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종배가 담배를 피는 모습이나, 컴퓨터 해킹을 하는 모습 등이 자연스러워 보여야하니까요. 담배신에는 실제 담배가 아닌 금연초를 준비해주셨어요. 약한거라고 하더라고요. 거부감이나 힘든건 없었어요. 그림으로 봤을 때 속담배, 겉담배 피는 방법에 따라 다르다던데 티가 나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들여마쉬고 뱉었는데 또 보니까 어색하더라고요. 하하."

"현장에서 감독님이 가장 많이 이야기 했던 부분이 '눈이 선한 것 같다, 조금 더 나쁘게 보였으면 좋겠다'였어요. 그래서 저도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연기했어요. 다른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고, 감독님도 저의 그런 모습을 찾으시려고 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기술자들'은 제게 잘 맞은 작품인 것 같아요."



김우빈과 임주환은 액션으로 캐릭터를 부각시킨다. 고창석은 특유의 입담과 푸근해보이는 인상으로 구인 역을 완성시켰다. 이현우는 이들 사이에서 종배의 색깔을 확실히 하기 위해 캐릭터의 외형적인 면을 세세하게 신경썼다. 또한 이중적인 종배의 모습을 위화감 없이 소화하기 위해 성격의 성향 배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종배를 스타일리시하게 보이기 위해 손가락 문신이나 액세서리 같은 걸 신경썼어요. 우빈이 형 같은 경우는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지만 종배로서는 보여줄게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외적인 부분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종배가 나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한 없이 나쁜 캐릭터는 아니고 약간 애매하더라고요. 밝고 순진한 모습과 시니컬한 모습들을 담았어요."

'기술자들'에서 누구보다 존재감을 발산하는 배우로 김영철을 빼놓을 수가 없다. 드라마, 영화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영철, 이현우에게는 함께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었다. 워낙 어렸을 때 호흡을 맞췄던지라 큰 산 같은 존재였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제가 생각하고 있던 김영철 선생님은 무서운 분이었어요. 어렸을 때 '대왕세종' 할 때 만난 적이 이 있고, 다른 사극에서도 두 번 정도 뵈었어요. 세 번째 함께 하는 건데 어렸을 때는 정말 무서웠거든요. 이번에 김영철 선생님이랑 같이 한다는 이야기듣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제가 잘못 알고 있다고 정말 좋으신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같이 촬영하는데 너무나 다정다감하시고 젠틀하시더라고요. 반했어요. 하하. 같이 호흡을 맞추고 연기할 때는 포스가 어마어마하시니까 그런거 있어서 연기할 때 종배가 조사장을 신경 안쓰고 해야하는데 연기할 때는 살짝 그런 쪽으로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2005년 데뷔해 '태왕사신기', '로비스트', '대왕세종', '돌아온 일지매', '선덕여왕', '공보의 신', '계백', '브레인', '적도의 남자', '아름다운 그대에게' 영화 '홀리데이', '비열한 거리', '황진이', '은밀하게 위대하게' 그리고 '기술자들'까지 이현우는 쉬지 않고 달려왔고 이제 아역배우 이현우가 아닌, 배우 이현우로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어린 이현우를 지켜봐왔던 팬들은 이제 성인이 된 이현우의 성장이 반갑고 기대를 품는다.

"알게 모르게 제가 작품을 꾸준히 해왔더라고요. 아역배우 이현우, 신인배우 이현우, 그런 수식어가 많이 따라왔었는데 그런거에 거부감이 있거나 싫은 건 없어요. 가끔 문득 10년 째 시간이 됐고 필모그래피 보면 매년 적어도 한 작품씩은 촬영해서 관객들과 소통했다는 것이 새롭긴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이현우는 '기술자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편하게 즐기시기 좋은 영화입니다. 여성붇늘이 같이 좋아하실 영화는 확실한 것 같아요. 남성분들도 케이퍼 무비다보니 그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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