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11월 114억弗 사상최대 경상흑자
헤럴드경제| 2014-12-30 11:17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114억달러로 월별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흑자 행진이 33개월째 이어지면서 이미 연간 사상 최대를 기록한 작년 기록을 돌파했다.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기 보다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는 114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0월보다 흑자 규모가 25억7000만달러 확대됐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치인 작년 10월의 111억1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관련기사 3면

올해 1∼11월 누적 흑자는 81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억 5000만달러(9.9%)나 많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 경상흑자 규모(811억5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경상수지는 한은의 전망치인 840억달러 달성은 물론 900억달러 가까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1000억달러 돌파까지 예상된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986년 6월부터 3년 2개월 동안 지속된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
이 크다.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는 지난달 101억5000만달러 흑자로 10월의 84억9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커졌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든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치까지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역대 두 번째로 컸던 작년 10월에 승용차·반도체·스마트폰 수출 호조로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크게 늘어 흑자 폭이 커졌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지난달에는 수출이 502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 줄었다. 품목별(통관기준)로 철강제품(-17.5%), 디스플레이패널(-14.1%), 자동차부품
(-3.7%)의 수출 감소폭이 컸다. 

수입은 400억4000만달러로 지난 해 동기보다 10.4% 감소했다. 이런 감소 폭은 작년 2월(-14.5%)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품목별로는 원유(-8.6%), 석유제품(-7.5%), 화공품(-4.7%) 등의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는 지난달 101억5000만달러 흑자로 10월의 84억 9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커졌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중국에서의 가공무역이 위축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통관기준 수입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