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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효과? 가구ㆍ인테리어업계, 서울 포위전선 구축했다
뉴스종합| 2014-12-30 13:43
‘가구, 서울 서북권 vs 라이프스타일, 서울 동남권’ 고객유치 경쟁 치열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약 1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홈퍼니싱(Home Furnishing)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가구ㆍ인테리어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스웨덴의 다국적 가구 업체 이케아(IKEA)가 경기도 광명시에 1호점을 열면서 촉발된 가구ㆍ인테리어업계의 매장 대형화 바람이 서울을 둘러싼 대규모 ‘전선구축’ 형태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가구에서부터 저렴한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유명 가구업체들은 대형매장 구축을 위해 서울 서북권(파주 운정신도시, 마곡지구 등)으로 몰려들고 있다. 소품에서 침구, 카펫, 가구로 이어지는 ‘원스톱’ 쇼핑 동선을 자연스럽게 설계, 매출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체리쉬 본사 매장의 전경. [사진제공=체리쉬]

우선 한샘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와 인접한 목동에 지난 3월 지상 6층 규모의 플래그숍을 열었다. 한샘플래그숍 목동점에는 1층과 2층에 생활용품 매장이, 4층에 프리미엄수입가구 매장이 위치해 저가 인테리어 소품에서부터 고가의 가구까지 한 번에 쇼핑이 가능하다.

중소 가구기업 체리쉬 역시 경기고 고양시 외곽에 위치한 본사에 1500평 규모의 매장 두 개 동을 설치, 침실과 거실, 주방을 재현한 쇼룸을 전시 중이다. 쇼핑과 함께 실제 집처럼 꾸며진 쇼룸에서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울러 이케아도 경기도 광명역세권 개발사업지구에 지난 18일 1호점의 문을 열었다. 매장 규모만 5만9000㎡에 달하는 이케아 광명점에서는 8600여종의 가구, 침구, 생활ㆍ인테리어용품 을 판매한다.

반면 가구업체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상품을 보유한 라이프스타일 업체는 삼성동과 잠실 일대의 대형 쇼핑몰에 입점, 유동인구를 공략하고 있다. “이들 대형 쇼핑몰은 송파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등 주거지와 가까워 주말 여가를 즐기기 위한 쇼핑벨트로 적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는 최근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연데 이어 삼성동 코엑스몰에 두 번째 매장을 개장했다. 자주 코엑스몰점은 브랜드 최초의 쇼핑몰 입점으로 주방용품, 침구, 인테리어소품, 패션용품 등 실용성을 강조한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판매한다.

이 외에도 SPA 패션브랜드인 H&M홈과 자라홈도 대형쇼핑몰 입점 매장을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H&M홈은 지난 10월 30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1호점을 열고 10만원 이하로 책정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쇼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자라홈 역시 코엑스몰에 처음으로 국내 매장을 내고 침구, 욕실용품, 식기류 등 가정용품을 비롯해 실내복과 방향제 등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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