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
에이스 차버린 치바롯데 … ‘연봉에 팬서비스 반영’ 팬심 잡기 안간힘
엔터테인먼트| 2015-01-03 09:57
[헤럴드 경제]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가 내년부터 선수 연봉 협상에서 팬서비스 수준을 반영하기로 했다. 흥행 부진에 따른 위기감을 느낀 구단 수뇌부가 내린 결단이다. 잇다른 불협화음으로 팬심으로 부터 멀어진 같은 모기업 구단인 우리나라의 롯데 자이언츠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3일 “지바 롯데 마린스가 선수 연봉 평가에 팬들의 만족도를 포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야마무로 신야 지바 롯데 구단 사장이 신년사에서 “팬들과 마음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구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밝힌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바 롯데 구단은 향후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팬들의 의견은 물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서비스에 나타난 팬들의 반응, 선수별 관련 부가 상품의 매출 등을 연봉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연간 팬서비스 대상’을 신설해 한 해 동안 팬서비스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선수를 선정, 상금 100만엔(약 917만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방송국에서 연말에 뽑는 인기상과 같은 개념이다.


모기업이 보수적인 지바 롯데가 이처럼 새로운 선수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구단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치바 롯데 마린스는 매년 줄어드는 팬들의 숫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승엽과 김태균 등 국내 선수들이 활약하기도 해 우리에게는 익숙한 마린스 이지만, 일본 내에서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다.

도쿄와 가까운 탓에 치바현의 주민들 가운데에도 마린스 보다는 도쿄 연고의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게다가 보수적이고 혁신적이지 못한 구단의 정책이 이어지면서 스타선수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4위로 성적은 중하위권을 기록했지만 관중 동원에서는 2013년부터 2년 연속 전체 12개 구단 가운데 꼴찌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에는 팀의 에이스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좌완 에이스 나루세 요시히사 (成瀬善久)가 팀을 떠나 팬들을 놀래게 했다. 지난 시즌 후 FA자격을 획득한 나루세는 팀 잔류 조건으로 ‘팀 개혁’을 내걸었으나, 구단이 이에 뜨뜻미지근하게 반응하자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했다.

구단이 뒤늦게 팬심 잡기에 나서는 데에는 은행 지점장 출신의 야마무로 사장의 마인드도 한 몫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협력을 요청했고, 구단의 흥행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고 싶다”며 “팬서비스 개선을 현상 타파의 계기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주장인 외야수 오카다 요시후미도 “선수와 팬 사이에 벽이 있으면 안 된다”며 “자연스러운 팬서비스가 형성되면 팬들도 저절로 ‘야구장에 가자’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