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두자릿수 지출증가율
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 파크제이드 등급(연 2000만원이상 구매) 고객의 지난해 1∼11월 평균 객단가(구매액)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VIP보다 한 단계 높은 VVIP급의 지출 증가율도 두 자릿 수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최상위 고객(전년기준 연 1억원이상 구매)의 작년 1∼10월 객단가는14.1% 증가했다. 전체 고객 객단가 증가율(4.4%)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처럼 경기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류층 소비에 힘입어 이들이 많이 찾는 명품류 매출도 지난해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1∼11월 롯데백화점 전체 지점의 해외 패션, 해외 시계ㆍ보석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3.4% 늘었다. 기존점(신규지점 제외)과 전체 지점(신규지점 포함)의 총 매출 증가율이 3.5%,7.3%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좋았다.
VIP의 소비가 불황에 휘청이는 백화점들의 ‘버팀목’이 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도 강화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VIP를 대상으로 ‘신년 해맞이 기차여행’ 이벤트를 진행했다. 본점ㆍ잠실점ㆍ영등포점 등 8개 지점 우수고객 중 참가 희망자 600여명은 동해 망상해수욕장에서 첫 해돋이를 볼 수 있었다.
현대백화점도 새해를 맞아 오는 14일 우수고객 약 450명을 초청, 목동점 7층 토파즈홀에서 가수 ‘JK 김동욱’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백화점들의 VIP 마케팅 경쟁은 이미 작년부터 뜨거웠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상반기 VVIP 대상 우편광고(DM)를 계절ㆍ테마별 박스 형태로 바꿨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7∼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한 사교ㆍ토론 모임 ‘살롱’을 본 떠 독특한 VIP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