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아시아 경제, 저유가 수혜 기대…“GDP 0.5% 상승”
뉴스종합| 2015-01-05 11:00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아시아 경제가 저유가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럴당 50달러로 추락한 국제 유가 덕분에 아시아 원유 수입국들이 경기 둔화 우려를 불식시키고 성장에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아시아 성장률에 최고 0.5%의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국제 유가 하락으로 경제적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설명> 저유가로 수혜 입는 아시아 주요국. 국제 유가 10% 하락시 전망되는 혜택을 나열한 것이다. [자료=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ㆍWSJ]

실제 유가는 지난해 반 토막이 난 데 이어 올해에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2.69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가 골고루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유가→수입 비용 절감(달러 유출 감소 효과)→투자ㆍ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에서 원유는 총 수입액의 18%, 역내 국내총생산(GDP)의 3.4%를 차지하는 만큼 원유 수입에 따른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컨설팅업체 IHS의 라지브 비스워스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으로 아ㆍ태지역 GDP 성장률이 0.25~0.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시장에선 유가가 지난해 평균(배럴당 100달러)보다 20% 떨어지면 중국의 국고가 500억 달러 불어난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힘입어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 전망률로 제시한 7%를 넘어서는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폭이 30%가 되면 중국 GDP는 2016년 1%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저유가 시대의 ‘승자’로 평가된다. 막대한 경상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두 국가는 그동안 적자 원흉으로 꼽혀온 연료 보조금 삭감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한 성장 동력 위축 우려를 저유가가 상쇄하고 있는 양상이다. 인도는 2016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5.6%에서 6.3%로 높였으며 인도네시아도 올해 전망을 5.1%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

이 밖에 한국도 저유가 수혜국으로 지적됐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함께 태국, 필리핀, 대만을 저유가로 이득을 보는 국가로 꼽으면서 한국과 대만의 GDP 성장률이 0.5%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저유가 혜택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남는다. 무역 적자폭이 GDP 2%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장기화, 엔저 현상으로 저유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spa@heraldcorp.com



GDP(%) 인플레이션(%) 경상수지(%)

한국 0.45 -0.25 0.60

태국 0.55 -0.25 0.80

인도 0.25 -0.40 0.40

중국 0.15 -0.25 0.20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