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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제일모직 주가의 향방은…투자의견 첫 하향 조정도 나와
뉴스종합| 2015-01-06 08:55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제일모직에 대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면서 향후 펼처질 지배구조개편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키움증권이 처음으로 제일모직의 투자의견을 낮췄다. 키움증권은 6일 “제일모직의 현재 시가총액(전일 종가기준 19조6425억원)은 설명하기 힘든 과도한 수준”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제일모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지만,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히 제일모직의 가치를 봐야 한다”며 “제일모직의 영업이익은 2014년 1836억원에서 2020년 5857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를선제적으로 반영해도 현 시가총액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는 삼성생명 19.34%와 삼성바이오로직스 45.65%가 대부분인데 삼성생명 배당수익은 지난해 기준으로 314억원에 불과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실적은 아직 확정적으로 말하기에 불확실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산출한 제일모직의 순자산가치(NAV)는 11조7300억원으로 계산되고 이를 자사주 1903만주를 제외한 유통주식수 1억1600만주로 환산할 경우 주당 NAV는 10만1178원으로 산출됐다”며 “이에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하지만, 현주가가 이를 크게 상회하기때문에 ‘Underperform’으로 투자의견을 하향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제일모직의 주가가 더 내리면 적극적으로 매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사업성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지배구조상 주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제일모직이 확보하는 것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충분조건이자 가장명확한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가파른 주가상승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시나리오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합병하면 삼성물산의 삼성전자 지분 4.1%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의 삼성SDS 지분 17.1%까지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높은 지분가치로 인해 논리적으로 삼성물산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기 어렵다는 점을 가정한다면 제일모직의 주가는 더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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