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슈거대디’ 연금노린 젊은 여성들, 브라질 긴축재정에 혜택 반토막
뉴스종합| 2015-01-06 10:38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안녕, 슈거대디.’

브라질 젊은 여성들이 연금을 노리고 일명 ‘슈거대디’(sugar daddy)로 불리는 나이든 남성들과 결혼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지만, 정부가 긴축재정에 나서면서 이들의 연금 혜택이 반토막나게 됐다.

이전까지는 심지어 재혼했다 해도 남편이 사망하면 배우자가 남은 연금을 모두 받았지만, 재정적자를 우려하는 브라질 정부가 연금개혁을 추진해 이들에 대한 수령액을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집권 2기에 접어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연금 및 실업급여에 해당하는 연간 예산 180억헤알(약 7조3700억원)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사망한 배우자의 연금은 50%만 지급되며 44세 이하는 3년분만 받게 된다.

한 때 연금제도 덕택에 나이든 남성들이 결혼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른바 ‘비아그라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노년층 남성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 전망이다.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7.5%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엔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BB- 수준으로 내렸다. 집권 2기를 맞은 호세프 대통령의 과제는 경제성장과 재정적자 개선이 과제가 됐다.

그는 최근 신년연설에서 “누구보다 더 나는 브라질이 다시 성장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알고있다”며 “첫 번째 단계는 공공회계를 조정하고 국내 저축을 늘리며 투자를 확대하고 생산성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이 지명한 조아킹 레비 재무장관은 최근 경제팀을 새로 꾸리고 구조개혁의 신호탄을 쐈다. 이탈로 로바디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레비 장관과 새로운 경제팀 구성이 브라질 경제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브라질 경제의 전망은 밝지 않다. 알베르토 라모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FT에 “2015년도 5년 연속 실망스러운 경제성장과 5.5%를 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외부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브라질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최근 브라질 중앙은행은 금리인상과 외환시장 개입으로 경제를 왜곡시킨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더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11.75%에서 12~12.25%로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선 기업 투자심리와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높은 대출비용때문에 경제 성장이 더욱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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