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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이슈]롯데家, ‘신동빈-신동주’ 대권경쟁, 동생으로 기울었다?
뉴스종합| 2015-01-06 10:57
[슈퍼리치팀=권남근 기자]최근 국내 슈퍼리치들의 승계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가 역시 예외가 아니다. 국내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은 신격호 롯데그룹총괄 회장이 건재하고 있다. 올해로 94세다. 신 회장의 경영이 여전한 가운데 후계언급을 표면화시키긴 부담스럽지만 두 아들인 신동빈 한국 롯데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간의 ‘기(氣)싸움’이 만만치 않았다. 

당초 롯데의 2세 경영 구도는 ‘일본은 신동주 부회장’, ‘한국은 신동빈 회장’으로 후계구도가 가닥을 잡는 듯 했으나 지난해 롯데제과를 둘러싼 지분확보 경쟁으로 대권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었다. 실제 두 사람간의 신경전도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균형을 깰만한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났다. 롯데홀딩스는 지난 5일 신격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 자회사 세곳 임원직에서 해임됐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롯데 이사,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됐으며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갑작스런 인사다. 일본 롯데측도 해임 이유에 대해선 “이사회의 결정 사항이므로 상세하게 말을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동주 부회장의 이번 해임으로 롯데의 대권이 신동빈 회장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를 둘러싼 지분확보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롯데제과가 그룹 지배구조상 핵심적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의 지분도 8%가량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 지분을 늘리는 것이 결국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사 전반에 대한 지배권을 확대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 롯데의 모회사인 호텔롯데가 비상장이기 때문에 사실상 롯데제과가 상장된 모회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 신동빈 회장(5.34%)과 신동주 부회장(3.92%)의 지분율이 1.36%포인트 차로 좁혀진 상태다. 지금까지 두 형제간 지분격차는 1.4%가 사실상 암묵적 선이었지만 신 부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늘리면서 신 부회장의 공격선언이 시작됐다는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식품회사와 유통회사로 계열 분리가 될 경우 롯데제과가 보유한 비식품 계열주식은 현금이나 미보유 식품 계열주식 매입 재원이 될 수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시장에선 롯데 각 계열사에 대한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롯데 승계구도는 좀처럼 점치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창업자의 장남인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홀딩스의 주력 기업 경영진에서 물러나면서 신동빈 부회장에 실제 힘이 실리게 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대해 한국 롯데그룹측은 “신 부회장의 해임과 관련해 일본과 교류가 없어 자세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5일 현재 주식자산은 1조3743억원으로 국내 11위, 신동주 부회장의 주식자산은 1조2671억원으로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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