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급락하는 증시, ‘어닝쇼크’ 불안감까지 엄습!
뉴스종합| 2015-01-06 15:58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어닝쇼크’ 불안감까지 엄습하고 있다. 실적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적시즌이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국제유가 급락과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우려로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4%(33.30포인트) 하락한 1882.45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13년 8월23일 종가(1870.16) 이후 최저치다. 무엇보다 대외 및 실적 변수로 인한 코스피 낙폭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8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4분기 어닝시즌의 포문이 열린다. 증권가는 실적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낮춰지고 있음에도 상장사 전반의 ‘어닝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상 마지막 분기에 연간 일회성 비용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경향이 있어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311개 상장사 가운데, 전분기대비 영업이익이 적자 혹은 하락한 곳은 125개(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작년 3분기 실적 시즌이 끝난 뒤부터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10월 대비 각각 2.9%, 5% 하향 조정됐다.

무엇보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ㆍ화학업종의 실적이 곤두박질해 어닝쇼크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ㆍ화학업종의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해 어닝쇼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혜를 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출주의 이익으로도 상쇄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 급락 밑바닥에는 곧 다가올 실적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깔려있다”며 “실적시즌이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다. 특히 국내 기업의 경우 4분기에는 상여금, 손실 처리 등 일회성 비용 탓에 예상치 대비 실제 영업이익이 20% 정도 낮게 발표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KDB대우증권이 과거 3년 동안의 4분기 실적치와 전망치 간 괴리율을 적용해 추산한 결과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24% 줄어든 22조원, 당기순이익은 43% 감소한 12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par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