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이슈&데이터]청소기는 남자가 더 많이 산다? 집안 일 하는 男↑
뉴스종합| 2015-01-08 08:27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세상은 변했다. 더 이상 집안 일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남자들도 퇴근 후 가사에 팔을 걷어붙인다. 1인가구가 늘면서 살림은 남성들에게도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됐다. 이제는 청소기나 세탁기 등 가사와 관련된 생활가전도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산다.

8일 오픈마켓 11번가가 지난해 품목별 판매량을 성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청소기, 세탁기 등 가사와 관련된 생활 가전 품목들의 남성 구매 비중이 여성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기 구매자의 남성 비중은 54%, 로봇청소기는 63%를 각각 차지했고, 세탁기의 남성 구매 비중도 55%로 여성보다 높았다. 


주방 가전에서도 남성 고객의 영향력은 높아지고 있다. ‘요리하는 남자’들이 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에스프레소 기계는 남성 구매 비중이 55%, 튀김 기구인 ‘에어 프라이어’의 남성 구매 비중은 42%였다. TV의 남성 구매자 비중은 67%였다.

대형 마트들이 입점해 식품,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마트’ 카테고리에서도 남성 고객 비율은 53%였고, 11번가 전체 구매고객 중 남성 비중은 48%인 것으로 조사됐다.

집안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G마켓이 2015년 새해 첫날 남녀별 구매 제품의 전년동기 대비 증감을 분석한 결과, 남성고객 구매 품목 중 조명ㆍ인테리어 관련 품목은 전년대비 15% 증가했고 가구와 집단장을 위한 DIY 관련 품목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남성들이 가사 관련 상품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11번가는 남성 1인 가구, 육아와 살림을 도맡는 30-40대 ‘슈퍼 대디’ 등이 점차 증가하고 집안 일에 참여하는 남성이 늘면서 가사와 관련된 가전 제품과 식품 등의 매출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남성의 가정 일에 대한 관심과 참여라는 시대적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는 평가다.

11번가 관계자는 “여성은 물건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장 보는 것이 하나의 문화이고 놀이지만, 남성은 ‘목적성’ 구매가 대부분”이라며 “남성의 경우 따로 시간을 내서 매장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