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율이 두자릿수대를 회복했다.
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보면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5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10.0%로 두자릿수 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7개 증권사의 평균전망치(4조 8193억원)보다 웃돌았다. 매출은 전망치(52조486억원)와 비슷했다.
3분기 대비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28.1%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37.4% 감소했다.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IM(IT모바일)부문의 수익이 늘어나고, DS(부품)부문이 선방한 영향으로 보인다. 우선 IM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올라선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1조 7500억원으로 3여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7920만대)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로 영업이익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DS부문에서는 실적 방어 역할을 톡톡히 해온 반도체 사업이 이번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DS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가격이 안정돼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측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판가가 떨어졌지만, 무선사업부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실적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관측된다. CE(소비자가전)부문에서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 판매가 증가했으나, 패널 가격 상승으로 비용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초 중국·대만·인도에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과 대만에서 갤럭시A 시리즈를 출시했고, 이번달에는 인도에 갤럭시A와 갤럭시E 시리즈를 내놨다. 특히, 인도는 중국과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분류되며, 스마트폰 보급률이 30%에 머물러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 중 하나이다.
메모리반도체는 다른 경쟁기업들과 기술 격차가 1.5∼2년 차이가 나는 만큼, 삼성전자는 서버와 모바일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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