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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랩] ‘이건희 회장 공백’메우고 반전카드 준비하는 이재용
헤럴드경제| 2015-01-08 11:24
새해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가 무겁다. 지난 달 중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한 게 가장 최근 일반에 보인 모습이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소비자가전쇼) 2015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 이 부회장은 각계열사별 사업계획을 보고받는 등 내부 업무에 바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사실상 그룹 최고의사결정권자가 된이 부회장으로써는 올 해부터는 모든 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야 한다.

특히 지난 해 3분기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삼성전자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올해 갤럭시S6 등 전략상품으로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성도 크다. 8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잠정실적은 실망스럽지는
않지만 그 동안의 분위기를 반전 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전자가 지난 해 경영실적인 매출 205조원, 영업이익 25조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제품과 서비스로 시장
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게 시장의 기대다. 스마트폰 부분을 책임지는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이번 CES에 불참한 것도 당장 3월 전후에 있을 갤럭시S6 발표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많다.

3월 주주총회 역시 이 부회장에게는 중요한 행사다. 이 회장 부재 이후 열리는 첫 주주 총회다. 지분률이 80.15%나 되는 삼성전자의 일반 주주들은‘ 이건희’가 아닌‘ 이재용’에 시선을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 동안은 성장의 결실인 주가 상승에 만족해 온 주주들이지만, 최근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배당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이재용 체제의 원년이라는 점에서 내부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올 해에는 새 체제의‘ 화룡점정’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 많다. 역시 이 부회장의 결심이 중요하다.

제조의 삼성에서 가치의 삼성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그룹 조직문화를 바꿔나가는 것도 이 부회장의 숙제다‘. 조직과 관리’의 대명사인 삼성을‘ 소통과 창의’의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당장 밖으로 잘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창사 이래 최대의 혁신이 될 수도 있다. 이래저래 2015년은 이 부회장의 47년 인생 중 가장 길지만 가장 바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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