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밀고 끌고’ 금융회사 감사직 쥐락펴락…신규인력 부족시 제도변경에 연봉도 결정
뉴스종합| 2015-01-12 09:35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금융위원회가 그 동안의 관행과 달리 금감원의 금융회사 상근감사 선임 문제를 두고 제동을 건 이유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사태 이후 감사시장에 신규 인력 공급이 차단되자 기존 금감원 퇴임인사들이 쉽게 연임하는 등 재임기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회사와의 유착관계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태 이후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면서 금융권내 감사시장에도 이른바 금피아(금융감독원+마피아의 합성어)들의 신규 인력 공급이 차단됐다. 이에 학맥(學脈)과 인맥(人脈) 등으로 엮인 일부 금감원 퇴임인사들간 ‘밀고 끄는’ 인사 행태가 심화되자 금융위내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현직 금감원 인사들간 학연 또는 지연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인물들이 금융회사 감사자리를 쥐락펴락하면서 득세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들 감사에 대한 연봉 등 각종 처우에 대한 결정 권한도 금감원이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감사시장에 내보낼 신규 인력이 부족할 경우 상근감사제도를 한시적으로 폐지, 감사위원회로 전환해 운영하다가 신규인력이 다시 생기면 다시 부활시키거나, 보직을 서로 주고 받는 ‘쿠션인사’를 통해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과 달리 금융위는 금융업계에 퇴임 인력 공급이 완전 차단된 상태”라며 “금융협회 부회장직을 폐지키로 한 것도 낙하산 인사 논란 차단이 목적이라하나, 이 자리를 주로 금감원 출신들이 차지해왔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근 감사자리 역시 일부 금감원 퇴임 출신들이 장기 집권하려는 행태가 도마위에 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가 상근감사에 대한 3연임 불가 입장을 내비치자, 금감원은 상호 보직을 주고 받는 이른바 ‘쿠션인사’ 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yk74@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