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반유대주의 확산에 테러 공포… 유대인들 유럽 ‘대탈주’
뉴스종합| 2015-01-12 10:07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우리는 전쟁상황입니다.”

유럽 내 반유대주의 확산과 함께 프랑스에서 유대인들을 목표로 한 인질극까지 발생하며 유대인들이 테러 공포로 떨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를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한 이들이 무려 2배 증가한 가운데, 올해엔 그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대인들의 유럽 ‘엑소더스’(대탈주)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스라엘 유대기구(Jewish Agency)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한 사람들의 수는 7000명으로 나타났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CNN방송 등이 전했다. 이는 전년도인 3400명의 2배가 넘는 수로, 올해엔 1만 명 가량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2012년 1800명과 비교해서도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유럽유대인회의(Europe Jewish Congress)에 따르면 특히 프랑스는 지난 2013년 반유대주의 관련 사고가 서방국가들 중 가장 많았고 지난 100년 간 무려 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지적했다.

리자란 이름의 한 여성은 FT에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는 정말 희망이 없다. 유대인들은 항상 (공격)목표가 되는 것에 지쳤다”며 “하지만 만약 모든 유대인들이 떠난다면 테러리스트들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테러 규탄 행진에 참석하기 전 “이스라엘 역시 여러분의 고향”이라며 귀향을 반겼다. 반면 마누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의 말에 “유대인이 없는 프랑스는 더이상 프랑스가 아니다”라며 응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9일엔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엡도’에 대한 테러에 이어 유대인 식료품점인 ‘코셔’에서도 인질극이 발생했다. 인질범이었던 아메디 쿨리발리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지키고 유대인을 목표로 삼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에서는 이와 비슷한 반유대주의 사건이 여러 건 있었다. 3년 전 툴루즈의 한 학교에서는 프랑스 시민권을 가진 한 이슬람 급진주의자가 4명의 유대인을 살해했다.

1982년엔 파리 마레지구의 코셔 레스토랑에서 습격으로 인해 6명이 사망했다.

보안당국은 경찰력을 증강시켰으나 여전히 일부 유대인들은 안심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한 유대인 여성은 “아이들 학교 앞에 경찰들이 있어 매일 지나가지만 이는 단순히 불안한 감정을 더 크게만 만들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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